‘홍대 락스물 서빙사건’ 신상털기 논란
스크롤 이동 상태바
‘홍대 락스물 서빙사건’ 신상털기 논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12.31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N술집에서 페이스북에 올린 손님의 신상이 노출된 문자메시지 내용. ⓒ인터넷커뮤니티

일명 ‘홍대 락스물 서빙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손님과 술집 간에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손님의 신상이 공개돼 신상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H 씨가 지난 29일 포털사이트 네이트 판에 ‘홍대 술집서 락스물 서빙’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글에 따르면 H 씨는 지난 19일 새벽 회사 사람들하고 홍대 유명 N 술집에 술을 마시러 갔다가 술집에서 주는 물을 마셨는데 속이 갑자기 이상해져서 화장실에 가서 토했다.

토하다 바지에 약간 튀었는데 청바지 물이 빠졌다면서 관련 사진도 올렸다. 사진에는 청바지 색깔이 일부 빠져 얼룩이 져 있다.

H 씨는 바로 병원으로 가서 주사를 맞고 전해질 검사 같은 것도 받았으며, 병원비는 40만원 넘게 나왔다고 밝혔다.

H 씨는 병원비하고 버린 옷값은 받아야 될 것 같아서 술집에 연락을 했지만 주인이 자꾸 연락을 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후 연락이 돼 병원비 나왔다고 하니까 법무팀하고 상의하고 수요일(23일)에 연락을 준다고 했고, 수요일에 손해사정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열흘이 지났으나 아직 보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당 술집은 사실이 아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술집 관계자는 “당시 그 손님은 물 맛이 안 좋아 그냥 나갈 것이라면서 들어온 지 2분 만에 나갔다”면서 “이후 1시간 뒤 연락이 와서 락스를 먹었다고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또 “처음에 200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하다가 규모가 큰 술집인 것을 파악하고 1000만원을 요구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H 씨는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그 가게에서 고소한다고 했다”면서 재반박의 글을 올렸다.

H 씨는 “너무 억울해서 글을 올린 것인데 미안하다고 사과만 제대로 했으면 이렇게까지 안했다”면서 당시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받은 진단서를 첨부해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그 자리에 있던 점장이 분명히 말했다. 물통을 자동세척기로 세척하는데 그 과정에서 락스를 사용한다고 했다”면서 “같이 갔던 회사사람들이 물통을 락스로 세척하냐고 어이없어서 반문했던 것까지 기억난다”고 전했다.

합의금으로 1000만원 요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진료비 40만원+의상손해비용 20만원+앞으로 병원비 40만원 등 200만원 배상을 요구했다”면서 “그런데 술집에서는 사과도 안하고 보상도 없으며 연락도 없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1000만원은 받아야겠다고 했다. 1000만원을 받을 생각이 아니라 이렇게라도 하면 사과라도 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 글에 술집을 비판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자 N술집은 “마녀사냥식 댓글은 추후 법적조치를 밝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H 씨가 보상을 요구하는 금액과 이름, 은행계좌번호, 휴대폰번호 등 신상이 적힌 문자메시지 내용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지금 페북 글에 이거 올리는데 전화번호 안 가리고 올리고 있다”, “저렇게 개인 신상 뿌리는 것도 불법” 등이라고 지적하며 신상털기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