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 文·安 보다 크게 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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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이 文·安 보다 크게 보이는 이유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1.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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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은 아주 훌륭한 대선후보…직접 영입 나설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선후보로 직접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통 큰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김 대표 지지율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30일과 3일 조선일보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아주 훌륭한 후보”라며 “새누리당으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면 내가 직접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도 말했다.

반기문 총장이 새누리당에 들어오면 김 대표의 정치 위상은 흔들릴 수 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반 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와야 한다고 말한 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는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으로, 반 총장과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모습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요즘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행보와 차별화될 수 있다.

지금 문 대표와 안 의원은 각각 인물 영입을 위해 전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자’라는 게 아닌 ‘함께 일하자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달리 말해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대선후보는 각각  문재인, 안철수라는 전제 조건이 이미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좋은 인물을 영입하기 어렵다.

최근 안철수 의원측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신당의 대표로 영입하려고 했다는 기사가 나온 바 있다. ‘당 대표’라는 게 겉으로 보면 굉장한 자리인 것처럼 비칠 수 있다. 하지만 그 자리와 상관없이 정운찬 전 총리가 안철수 신당에 들어간다는 것은 ‘정운찬이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도록 돕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정 전 총리로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이번 김무성 대표의 '반기문 대선후보 영입' 발언에서 좀 배워야 할 것 같다. 특히, 이번 김 대표의 '기득권 포기' 발언이 오히려 김 대표의 정치 위상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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