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위안부 후폭풍…여성 지지율 '이탈'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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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위안부 후폭풍…여성 지지율 '이탈' 현상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1.05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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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지지율' 한축인 여성 응답자의 부정적 평가 확대, 레임덕 가시화 분석도 나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박근혜 대통령(가운데), 수요집회 나선 시민들 ⓒ 뉴시스

한일 위안부 협상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여성 지지층이 급속히 이탈하는 모양새다. 박 대통령의 여성 지지층은 TK(대구경북), 50~60대 이상 연령층과 더불어 콘크리트 지지율을 견인해 왔다. 레임덕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YTN〉이 의뢰하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해 지난달 31일 공개한 '12월 5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여성 응답자가 56.8%에 달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여성 응답자는 〈MBN〉이 의뢰한 '12월 5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55.2%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같은 기관이 실시한 '12월 4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에서 전체 여성 응답자 중 51.2%가 부정 평가했고, '12월 3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에서는 48.4%가 부정 평가를 내렸음을 감안하면 가파른 지지율 하락세라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이 같은 여성 지지층 이탈 현상은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에 따른 후폭풍으로 보인다. 위안부 문제는 본질적으로 성폭력 사안이다. 남성보다 여성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주제다.

실제로 앞선 '12월 5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여론조사에 응한 전체 남성 응답자 중 51.4%만이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는 '12월 4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에서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남성 응답자 52.2%보다 되레 떨어진 것이다.

또한 '12월 5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여론조사는 지난해 12월 28~31일에 걸쳐 진행됐다. 위안부 협상 타결이 보도된 직후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달 31일 "일본 정부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인 것도 모자라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입에 담지도 않겠다는 한국 정부의 모습은 참으로 부끄럽고 실망스럽다"며 굴욕적인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등 종교계 여성 단체도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피해자와 국민의 바람을 철저히 배신한 외교적 담합"이라고 지적했다.

거리에서 만난 여성 시민들의 반응도 비난 일색이었다.

경기 파주시에 거주하는 시민 이규리씨(45, 여)는 지난 3일 '위안부 협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기자가 묻자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 대통령이기 때문에 여자 마음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어떻게 그런 합의를 국민들에게 수용해 달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대전 서구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최이현씨(22, 여)도 같은 질문에 "안타깝고 실망스럽다. 박 대통령에게 여자로서 배신감까지 느껴진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5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위안부 협상으로 인해 박 대통령이 굳건했던 여성 지지층을 상당 부분 잃었다"며 "여성이 박 대통령 콘크리트 지지율의 한축임을 감안하면 레임덕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도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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