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도, 실리도 잃은 오세훈의 '종로 출마'
스크롤 이동 상태바
명분도, 실리도 잃은 오세훈의 '종로 출마'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1.06 12:30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제대로 된 사과는 커녕 근거 없는 당당함…정치인이 이래도 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종로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여론조사에서 같은 당 박진 전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의 정치적 재기지로써, 서울시 종로구 출마가 과연 적절한 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

우선 오 전 시장이 정계를 떠날 때의 모습이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재임 중이던 지난 2011년,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찬반 주민 투표를 제안했다.

주변에선 만류의 목소리가 많았다. 여론도 '굳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주민투표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오 전 시장 측근들은 '굳이 사퇴를 걸 필요가 있느냐'고 제언했고 서울 시민들 사이에서는 '왜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자신의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주민투표를 강행했고, 결국 기준 투표율에 이르지 못해 개표조차 하지 못했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치러진 행사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다. 

문제는 오 전 시장은 아직도 이에 대해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자신이 마치 '복지 포퓰리즘'에 맞서 싸운 투사인냥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이 주장했던 '선별적 무상급식'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지 않다. 당장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해 선별적 무상급식을 강행하다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발을 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데 왜 우리 아이는 돈을 내고 밥을 먹어야 하는가'라는 서민들의 개탄이 터져나왔다. 또 빈곤층 학생들에게만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어린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무상급식 대상자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 낭비가 발생할 것이라는 비판도 더해진다. 여기에 빈곤층만 복지혜택을 누린다면 중산층의 조세저항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크다.

이날 종로에 직장을 둔 한 시민은 "오세훈이 그렇게 무상급식에 반대한다면 선거 공약으로 무상급식 폐지를 내세우라. 새누리당도 그렇게 하라. 그러면 심판 받을 것이다"고 비꼬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계 일각에선 무상급식 찬반투표를 '오 전 시장이 대권을 위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만 정치적으로 어필한 사건'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와 맞물려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도 자신의 대권욕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5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종로는 한국의 정치 1번지로, 윤보선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라며 "그 때(무상급식 찬반투표)도 그렇지만, 지금의 오 전 시장의 행보도 오직 대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오 전 시장의 인간 관계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 오 전 시장과 당내에서 경쟁하는 인물은 박 전 의원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오 전 시장과 박 전 의원은 지난 11월 4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에게 노원출마를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오 전 시장은 끝까지 종로 출마를 고수했다고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006년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당시, 경선서 패했음에도 자존심을 접고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오 전 시장을 도운 바 있다. 2010년에는 자문위원장으로 선거를 지원하기도 했다.

지역구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정치선배, 그것도 본인의 선거를 도왔던 인물의 지역구를 빼앗는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상도동계의 한 노(老)정객은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명분과 실리가 양립할 때 정치의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이 종로에 무리한 출마를 하고, 만약 패배할 경우엔 명분도, 실리도 잃게 된다. 대권을 향한 길은 그만큼 좁아질 전망이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병묵 2016-04-10 10:56:22
무상급식 대상자 선별이 어렵다고?? 선별을 교육청에서 하니까 신상검토가 어려운거지 그건 행정적인 절차만 간소화시키면 해결될 문제다 이 친구야

납득이안가 2016-01-06 17:45:12
[요약]
1. 여론조사에서 오세훈>박진
2. 그러나, 종로구 출마가 적절한지 의구심이 든다.
3. 과거 무상급식 찬반 투표 얘기 & 대권을 위한 정치적 어필이다.
4. 정치선배 박진의 지역구를 빼앗았기 때문에 종로는 무리한 출마.
5. 패배할 경우엔 명분도 실리도 잃게 된다.
[내 의견]
팩트제시도 없고... 한쪽 의견만 줏어듣고 썼네.. 박진이 출마하면 정세균한테 진다고 하는데 무리한 출마라니?

기사명분실리 2016-01-06 17:15:20
마치 선별적 무상복지가, 과거도 현재도 아닌것처럼 말하는데 무상급식에 대한 논란은 농약 무상급식 부터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결국 오세훈 말이 맞았다는게 여러 언론 방송을 통해서 증명된 사실인데 뭔 소리? 홍준표 지사때 아줌마들의 원성을 샀다? 그래서 그 아즈메들 규모가 어느정도였을까? 그리고 뭔 사과? 무상급식 투표율에 대한 책임은 서울시장 사퇴로 책임지고 떠났는데 이제와서 또 무슨 사과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