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돈기업 OCI그룹, 3세 경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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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돈기업 OCI그룹, 3세 경영 '흔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1.0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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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이우현 대표 취임 후 '적자 전환'-차남 이우정의 '넥솔론'은 자본잠식 후 '법정관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OCI그룹 창업주의 3세들이 경영을 맡고 나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OCI

박근혜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유명한 OCI그룹의 3세 경영이 흔들거리고 있다.

故이회림 창업주의 3세들이 경영을 맡으면서 OCI그룹 전체의 실적 부진은 물론 주력 계열사인 ‘넥솔론’은 법정관리까지 겪고 있다.

OCI는 현재 창업주의 장남인 이수영 씨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OCI 사장은 이 회장의 장남 이우현, 법정관리에 들어간 넥솔론은 차남 이우정이 최고전략대표를 책임지고 있다.

OCI그룹은 지난 2013년 3월 이우현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서막을 알렸다.

문제는 이우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돼 결국에는 적자로 돌아섰다는 데 있다.

이우현 사장이 취임 전인 2012년 매출액 3조2185억원, 영업이익 1548억원, 당기순이익 127억원 등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 이후 매출은 줄고 영업손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사장이 취임 한 첫 해의 2013년 매출액이 2조2489억원으로 1조원 가량 줄었고 영업손실은 무려 2035억원에 이른다. 당기순손실도 2878억원이다.

2014년 매출액은 2조4328억원, 영업손실 810억원, 당기순이익 423억원, 2015년 3분기 매출액은 1조7772억원, 영업손실 807억원, 당기순이익 372억원이다.

OCI의 실적부진은 주력사업의 실적부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OCI의 매출액 절반이상은 태양광발전의 주요 재료인 폴리실리콘 등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베이직 케미칼’에서 나오고 있다. 그런데 베이직 케미칼은 2013년 이후 영업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이우현 사장의 동생인 이우정 사장이 이끌고 있는 넥솔론이 적자를 넘어 자본잠식에 빠져 결국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넥솔론은 오너 3세인 이우현-우정 두 형제가 2007년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2008년 영업이익 141억원에서 시작해 2010년에는 영업이익 480억원까지 늘며 2011년에는 상장기업 반열에 오르며 승승장구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상장 첫 해부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11년 226억원의 첫 영업손실을 입은데 이어 2012년에는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고, 2013년 411억원, 2014년 786억원, 2015년 3분기 3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재무상황도 최악이다. 2013년 부채비율이 2092%까지 치솟더니 2014년에 자본잠식에 빠졌다. 결국 만기 도래하는 1500여억원의 사채 및 차입금을 변제하지 못했고, 2014년 8월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5년에는 산업은행이 대출채권 중 552억원 규모를 출자전환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은 1273%에 달하고 있다.

OCI계열사의 공정자산도 줄어들었다.

OCI그룹 계열사의 2015년 3분기 말 기준 공정자산은 11조1580억 원으로, 2014년 말보다 7.1%(8490억 원) 감소했다.

OCI의 재계 순위도 1계단 하락했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49개 대기업집단 중 OCI그룹의 순위는 23위였으나 올해는 2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한편 OCI그룹은 故 이회림 창업주의 장남 이수영 씨가 OCI그룹 회장을, 차남 이복영 회장은 글라스락 용기로 유명한 삼광글라스, 삼남 이화영 회장은 전문소재 화학기업인 유니드를 이끌고 있다.

삼남인 이화영 회장의 장녀인 이희현 씨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한승수 씨의 장남 상준 씨와 결혼하면서 한승수 전 총리와 사돈을 맺었다. 상준 씨는 유니드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결혼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과도 사돈으로 연결된다. 한승수 전 총리의 부인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조카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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