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장애인 차별 논란…회사 측은 ‘책임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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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장애인 차별 논란…회사 측은 ‘책임회피’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1.15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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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이스타항공의 장애인 차별 논란이 일고 잇는 가운데 회사 측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이 시각장애인에게 ‘문제가 발생시 항공사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장애인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회사 측에서 이같은 논란을 직원 탓으로 돌리고 있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시각장애인 2급 조 모 씨는 제주도로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돌아오던 중 제주공항에서 서울행 비행 수속을 밟다가 이스타항공 직원으로부터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 받았다.

조 씨는 김포공항에서 수화물을 찾을 때 아내 혼자는 어려우니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이스타항공 직원이 갑자기 서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요구한 것이다.

서약서는 ‘여행 중 문제가 발생해도 항공사에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이스타항공 직원은 ‘몸이 불편한 승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서약서’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씨의 아내가 확인한 결과 ‘여행 중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이 적시된 서약서였다고 전했다.

조 씨는 “국내선과 국제선 등 여러차례 항공기를 이용했지만 이러한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일 김포공항에서 제주도에 올 때도 이스타항공을 이용했지만 서약서는 요구하지 않았다”며 불쾌해 했다.

그러나 서약서를 요구한 직원은 “김포공항에서 직원이 잘못한 것”이라면서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조 씨는 “시각장애를 이유로 서약서를 요구하는 것은 법적 근거도 없으며 모멸감을 주고 차별하는 행위”라고 토로했다.

결국 조 씨는 상급 직원과 면담을 요청하는 등 1시간이 넘게 실랑이를 한 끝에 서약서를 쓰지 않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당시 이스타항공사 측은 조 씨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 측은 “직원의 실수”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직원의 착오로 발생했다. 회사에서 지금까지 시각장애인에게 서약서를 받으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받아본 적도 없다”면서 “직원의 실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차원에서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내부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4년 5월 진에어도 국제선을 탑승하려던 지체장애 3급 승객에게 ‘건강상태가 악화돼 항공사에 손해를 끼치면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요구해 논란이 됐었다.

당시 진에어 측도 “현지 직원의 잘못된 업무 착오에 따른 것”이라며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겼다.

한편 다른 국적 항공사들도 생명이 위독한 환자 탑승시에는 서약서를 받지만 시각장애를 이유로 받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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