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일방적 메시지만…대표급 회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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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일방적 메시지만…대표급 회동이 필요하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1.18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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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직접 접촉 사라지고 원거리서 흑색 선전하는 소모전 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북한의 기습적인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냉각되며 대북(對北) 확성기가 얼마 전 재가동됐다. 북한은 이에 반발해 연일 대남 선전용 전단, 소위 '삐라'를 뿌리는 중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날리는 일종의 소모전(消耗戰) 양상이다.

지금 국회의 상황과 유사하다. 여야는 연일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며, 본인들의 의견을 선전하고 대야(對野), 대여(對與) 공격만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쟁점 법안이 모두 올 스톱 상태인 채로, 12월 임시국회에 이어 지난 9일 열린 1월 임시국회도 공회전을 지속 중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최근 공식석상마다 야당을 비난하며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김 대표는 18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국회선진화법, 노동개혁법과 관련해 또다시 야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예 관련 입장도 거의 표명하지 않는 모습이다. 선거를 위한 인재영입활동에 치중하고 있는 문 대표는 지난 14일 "노동개혁법 중 기간제법과 파견법은 최악의 악법"이라고 받아쳤을 뿐 최근 일주일 간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양 당의 대변인들만 바쁘게 논평을 통해 원거리 포격을 주고받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과테말라로 떠났던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귀국과 함께, 이날 여야 지도부 회동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새누리당의 국회선진화법 개정 작업 및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이 뒤섞이면서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간 회동은 무산됐다.

가장 최근의 여야대표 회동은 지난해 12월 20일 열렸던 2+2 회동이었다. 그 때도 아무런 협의를 도출해내지 못한 채 성과없이 끝났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야당과 이를 거부한 여당은 또다시 빈손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후 한 달 가까이, 여야의 대표는 특별한 접촉이 없었다.

100석이 넘는 거대 정당의 대표직은 그만큼의 권한과 함께 책임도 따른다. 어찌보면 자당에 대한 것보다도, 민의를 대변하고 국회를 정상적으로 가동시켜야 할 책임이 더 크다. 대표급 회동을 통한 정국 해동이 시급하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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