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부산…'조경태 파장' 위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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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던 부산…'조경태 파장' 위력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1.20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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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김영춘 시당위원장 "달라진 것 없어…총선까지 최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1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조경태 의원(부산사하구을)의 탈당과 함께 부산 정가의 동향이 관심사다. 호남이 분열 논란으로 시끄럽고, 대구가 진박 논쟁으로 뜨거워지는 가운데 부산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현 당대표내지 당대표급 인사(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를 모두 배출한 거물급 정치인의 산실인 PK지만, 최근엔 유독 중앙 정계의 관심서 비켜나 있던 것이다. 하지만 조 의원의 탈당이 이목을 모으며 다시 부산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여야 모두 다음 총선의 향방을 놓고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 1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조경태 의원 ⓒ뉴시스

여권, ‘안전한 출마지로 각광’…불붙는 부흥론

부산은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당선 이후 여권성향의 도시로 변모했다. 이후 꾸준히 여권이 강세를 보이며 현 여당에 지지를 보내왔다. 18개의 지역구 중 16개를 새누리당이 차지했을 정도다. 그러나 부산경남(PK)은 역동적인 성향이 강한 탓에 야권의 잠재력도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인 것이다. 늘상 여당이 큰 표 차이로 싹쓸이하는 대구경북(TK)보다 훨씬 위험한 곳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 여권 인사들이 너도나도 부산 출마를 타진했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팩스 입당’ 논란까지 감수하며 부산 기장에 출마를 준비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부산 해운대에서 정계 입문을 준비하다 당의 요청으로 서울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돌풍을 일으키는 대구보다 ‘PK가 훨씬 안전하다’는 이야기가 여권에서 돌았다.

조경태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은 이런 분위기에 불을 질렀다. 야당 의원으로 무려 3선하며 야권 최후의 보루로 버티던 조 의원은 21일 새누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표가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부산의 여권 인사들은 소위 '싹쓸이'기대에 부풀고 있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 쪽(부산)은 아마도 싹쓸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MB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TK에 내줬던 여당의 핵심요충지로서의 지위를 되찾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야권, ‘위기를 기회로’…궤멸론 넘어라

부산의 야권 정치인들은 일견 억울할 수도 있다. 약간의 차이로 석패하는 경우가 많아 ‘조금만 표를 더 얻었더라면’ 혹은 ‘승자독식구조의 소선거구제만 아니었다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만큼 부산 야권의 잠재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무소속으로 나선 오거돈 후보가 새누리당, 그것도 친박인사인 서병수 후보를 1.4%p까지 맹추격하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조경태 의원의 존재도 부산 야권에는 위안이었다. 조 의원의 스토리는 지역구를 잘 가꾸면 야당도 당선, 그것도 다선(多選)할 수 있다는 선례와도 같았다. 그래서 조 의원의 탈당은 꽤나 큰 충격파를 불러 일으켰다. 이대로 가면 부산서 ‘야당이 궤멸한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반면, 이번이야말로 부산 야권의 반격 기회라고 주장하는 시각도 등장했다. 알게 모르게 갈라져있던 부산의 야권이 총단결해 부산을 '디비지게(뒤집히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측이다.

부산 정계의 한 소식통은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총선까지 시간이얼마 남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이것(총선)만 바라보고 온 사람들에겐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닐 것"이라며 "부산 야권이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TK보다는 PK가 더 일을 낼(야당 의원을 당선시킬) 확률이 높을거라 본다"고 전망했다.

또,  아예 조 의원의 탈당이 의미가 없다고 일축하는 이들도 있다. 오랫동안 척박한 부산에서 차분히 반격을 준비해온 인물들이 주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은 같은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조 의원이 부산에서 야당으로서 의석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어차피 착시현상이었다"며 "달라진 것은 없다. 준비해 나가던 대로 총선까지 쭉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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