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 교섭단체'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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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원내 교섭단체' 물 건너가나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1.2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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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사퇴 · 박영선 잔류…야권개편 마무리 단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오지혜 기자)

▲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기조회의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1일 끝내 '잔류'를 선언하면서 야권개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맞물려 국민의당의 '원내 교섭단체' 꿈도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최원식 대변인은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한 현역의원 20명 중 16명이 모인 상태"라면서 "이번 주말까지 나머지 4명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16명에 포함됐던 최재천 의원이 당일 국민의당 합류를 고사하면서 교섭단체 구성 진행에 '삑사리'가 났다.

최 의원은 "별 의미 없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야권연대'에 대한 안철수 의원과 이견차를 좁힐 수 없었던 결과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또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과 문재인 대표의 사퇴 선언, 박 의원의 잔류 결정이 맞물리면서 당초 이번 주 내 탈당이 유력했던 호남지역 이윤석·김영록·이개호·박혜자 의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민주당이 인재영입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탈당 결정으로 지역구 주민들의 박수를 받기에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실언으로 '당의 정체성'도 도마에 올랐다.

한 위원장은 지난 14일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故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國父)'라고 표현, 거센 역풍을 맞았다. 그는 결국 4·19혁명 관련 단체 방문에 이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찾아 '국부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은 잦아들고 있지 않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이승만 국부 발언은 도저히 우리 편이라고 볼 수 없는 건너편 친일독재 세력의 것”이라며 "그것이 국민의당 정체성 중심에 있다면 함께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국민의당이 '러브콜'을 보내는 또 다른 주요 인사다.  

이에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 새누리당, 더민주당과 함께 '메이저리그'에 등판할 것으로 보였던 국민의당의 미래가 안갯 속으로 빠지고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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