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몰락하나, ‘귀국설’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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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몰락하나, ‘귀국설’ 불발
  • 정세운 기자
  • 승인 2008.12.03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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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공성진에 G20 정상회의 불참통보
이재오라는 구심점 잃고 와해될 위기감 고조

‘이재오 귀국’ 문제로 여권이 혼란에 빠졌다. ‘당내 친이 인사들이 대거 친박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친이계는 구심점을 찾아야 한다며 ‘이재오 조기귀국’을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 이곳저곳에서 귀국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돌면서 ‘이재오 귀국설’, ‘이재오 중임설’이 물 건너 갈 위치에 놓인 것.

이재오 귀국설이 한창이던 11월12일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던 한나라당 권영세 전 사무총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냥은 이미 끝났고 지금은 사냥개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다”며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 움직임을 반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을 ‘사냥개’에 비유하며 ‘필요없다’고 하자 친이재오계는 반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복심으로 불리는 공성진 최고위원은 같은날 “이 전 최고위원은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한 분이다.

사냥개로 표현하는 것은 부관참시”라며 권 전 총장을 비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4월 총선 패배 후 미국 워싱턴으로 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한국학 등의 강의를 맡고 있다.

하지만 친이계가 극도로 위축되자 이재오계는 올 9월부터 ‘이재오 조기 귀국설’을 언론에 흘리며 여론의 향배를 지켜봤다.

그러나 조귀 귀국설은 친이계의 ‘꿈’으로 전락할 위치에 놓이게 됐다. 이 전 최고위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공성진 최고위원이 G20 정상회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키로 돼 있었다.

출국을 며칠 앞두고 청와대는 공 최고위원에게 “수행이 어렵다”는 통보를 한 것.

정치권에선 이를 놓고 ‘이는 단순한 불참통보가 아니라 이재오 조기 귀국을 차단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실상 공 최고위원이 미국을 방문하게 되면 이 전 최고위원과 만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둘이 만나게 되면 이런 저런 이유로 또다시 이재오 복귀설은 나돌 것이 분명하고, 청와대는 이를 막기 위해 공 최고위원의 수행을 불허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 당내는 친이 친박으로 갈라져 ‘이재오 귀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 수행 차 미국을 방문한 공 최고위원이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나게 되면 또디시 ‘조기귀국설’이 나돌 것은 자명하다.

이를 청와대가 부추겼다는 소문이 돌 것도 분명하다. 이에 부담을 느낀 청와대가 공 최고위원의 수행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청와대가 공 최고위원으로부터 ‘수행불가’를 통보하자, ‘이재오 귀국설’은 다시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귀국설의 한복판에 섰던 공 최고위원조차도 “이재오 조기귀국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 이재오 조기귀국은 아직도 유효한가.
“말들이 어떻게 와전됐는지는 몰라도 이 전 최고위원의 조기귀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이 전 최고위원의 조기귀국을 주장하지 않았나.
“주장한 적이 없다. 나는 인적쇄신을 통해서 정권을 탄생시킨 주역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 그 말이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다. 미국 대학과 계약이 돼 있어서 올해 돌아올 수 없다. 본인도 귀국의사가 없다.”

-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을 당내 ‘반이재오’세력이 막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상식적으로 맞지 않은 얘기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귀국 계획자체가 없는데 누가 뭘 막고 있다는 건지….”

- 당내 친이계 인사들이 친박쪽으로 넘어가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 전 최고위원이 장기간 귀국하지 못하면 친이재오계가 와해될 것이란 분석이다.
"친이계가 친박쪽으로 넘어간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고 있을 수 없는 얘기다. 권력을 쫒아 친이나 친박쪽에 눈치나 보던 인사들이 그쪽(친박)에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친이쪽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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