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향수…PK서 지역주의 넘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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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향수…PK서 지역주의 넘어서나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1.21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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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무성 정의화 김영춘, YS 재평가 바람탈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로 한국정치는 또 한 시대의 막을 내렸다. 고인을 추모하는 열기와 함께, 과(過)만 남기고 흐려지던 YS의 공(功)들이 재조명됐다. 변해버린 현재를 뒤로 하고, 그 시절을 추억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 중에 단연 YS와의 추억거리가 많은 이들은, 부산경남(PK)의 시민들이 아닐까.

불세출의 정치인 YS의 뒤에는 그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PK가 늘 함께했다. 1979년, YS제명되자 부산과 마산에선 ‘부마항쟁’이 촉발된다. 그리고 부마항쟁은 유신체제를 무너뜨리는 마지막 결정타가 되기도 했다. 1987년 YS의 구 수영비행장 연설은 100만이 훌쩍 넘는 인파가 모이며 전설로 회자된다.

YS가 이렇듯 PK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건 비단 YS의 고향 때문이라서만은 아니었다. 직설적인 그의 화법과, 시원시원한 행보를 보인 그의 성향 때문이 크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부산의 한 나이 지긋한 택시기사는 기자에게 “요즘은 그만한(YS)만한 사람이 없지예. 다 몸을 사린다 아입니꺼. 부산사람들 자존심 우습게 보면 안됩니더. 우리 대신 확 마 속 시원하게 질러줄 사람이 나오면 그 사람을 찍을 낍니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당합당과 함께 부산은 야당의 요새에서 여권의 아성이 됐다. 그리고 시대는 흘러, YS의 모습은 희미해지고 영남과 호남의 대결 구도만 남아 PK는 그저 여당의 텃밭이 됐다. 그리고 지역주의는 그 프레임을 단단히 굳혀버렸다.

그런데 YS의 서거와 함께 이뤄진 재평가가 부산의 정치지형을 새로 개편할지가 관심사다. YS가 내세웠던 가치, YS를 PK가 지지했던 이유 그 어디에도 지역주의는 없었다. YS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YS 키즈’들은 아직 PK에 남아있다. 여권에선 상도동계의 적자를 자임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이 준비 중이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15대 총선에서 YS가 발탁한 인재다. 각각 입장도 이어받은 뜻도 다를 수 있지만, YS의 재평가와 함께 지역주의를 넘어선 그들의 선전을 기대해 봄직하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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