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자 여야 정치권은 오는 7월 28일 실시되는 재보선 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7.28 재보선은  서울 은평을과 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강원 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 철원·화천·양구·인제, 충북 충주, 충남 천안을 등 전국 8곳에서 치러지는 등 사실상 '미니 총선'이 될 전망이어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권은 6.2 지방선거 이후 당·정·청간 인적 쇄신 논란에 한차례 내홍을 겪었고 '안상수 체제'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자칫 방심했다가 정국 주도권을 야당에 뺏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당력을 총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거진 민간인 사찰 파문과 여권내 비선조직의 인사개입 등 잇따른 비리가 터져 나오자 여권 내에서는 ‘이제 밀리는 끝이다’라는 위기감이 당 내부에 팽배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안상수 대표와 당 지도부는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정안정을 위해 재보선 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7.28 은평을 출마자 이재오 후보(왼쪽)과 장상 후보.     © 뉴시스

야권은 지난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MB vs 반MB를 바탕으로 야권단일화를 통한 1:1 구도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특히나 7.28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은평을의 경우 왕의 남자라고 불리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여의도 귀환을 준비하고 있어 민주당 등 범야권은 'MB 친청체제’ 막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쉽지 않은 단일화 과정이다. 민주당 등은 이미 이재오 vs 장상 구도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에 단일후보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도 14일 오전 국회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속내를 내비쳤다.

우선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 당내 별들을 전면에 배치시켜 유권자 표심을 뒤흔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날도 정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손 전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에서 재보선대책본부 출정식을 가지며 본격적인 선거체제 돌입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측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소수 정당들이 양보한 만큼 이번에는 민주당이 거대 정당의 몽니를 부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참여당은 이미 은평을 선대위원장에 ‘친노아이콘’ 유시민 전 장관을 내세워 젊은 층 바람몰이에 들어간 상태인 반면, 민주노동당은 이상규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큰 틀에서 양보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치면서 ‘반MB 선거전략’을 위해 은평을 지역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나 국민참여당 측은 장상 민주당 후보가 경쟁력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민주당을 계속 압박하고 있고 지난 국민의 정부 시절 위장전입·이중국적·땅 투기 등의 문제로 국무총리에서 낙마했다는 점을 들어 ‘장상 필패론’을 설파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반MB연대는 소수정당의 희생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진보진영의 시민사회단체와 학자들 사이에 비판이 높다는 점도 민주노동당이나 국민참여당 측에서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