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권력 후예③]이기재, “제 발자국 숫자를 믿습니다”
[미래권력 후예③]이기재, “제 발자국 숫자를 믿습니다”
  • 김병묵 기자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1.24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당 이기재 서울 양천갑 예비후보 동행취재기
원희룡의 오른팔에서 발로 뛰는 정치신인으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정진호 기자)

새누리당 이기재 예비후보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정치적 동료다. 오랜 시간 동안 원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국회 보좌관으로서도 잔뼈가 굵었다. 하지만 국회 입성을 위해 뛰어든 총선의 전장에서는 정치신인에 불과하다. 이 후보의 하루를 <시사오늘>이 밀착 동행 취재했다.

▲ 사진설명: 새벽 용왕산 근린공원에 오르는 이기재 예비후보 ⓒ 시사오늘

◇AM 5:30 용왕산 근린공원

해가 뜨기까지 한참 남은 새벽, 새누리당 이기재 예비후보는 서울 양천구 용왕산 근린공원을 오르기 시작했다. 운동화와 빨간 점퍼 차림에 수행비서 한명만 대동한 채였다. 체감온도 영하 20도 이하라는 기록적인 한파 덕분인지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뜨문뜨문 새벽부터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기자가 왜 굳이 사람도 얼마 없는 이른 시간부터 홍보활동에 나서냐고 묻자, 이 후보는 ‘여러 모로 불리한 제가 유권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정성’이라고 대답했다.

“정성이죠. 부지런하게 열심히 뛰겠다는 약속인거죠. 사실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늘 이른 시간에 여기 와서 인사 한다’는 걸 아시는 분이 있어주시면 그걸로 좋습니다. 이제 조금씩 제 얼굴을 익혀 가세요.”
이 후보가 이야기하는 사이 한 여성 유권자가 나타났다. 그가 명함을 건네자, ‘볼 때마다 (명함을) 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얼굴을 동여매서 눈 밖에 안보여요’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염창역에서 인사하는 이기재 예비후보 ⓒ 시사오늘

◇AM 7:00 9호선 염창역 4번 출구

이 후보는 이번엔 염창역 앞에서 출근 인사에 나섰다. 자가용으로 통근하는 주민들과, 그는 지하철로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동시에 인사 할 수 있어서 길가에 선다고 했다. 홀로 피켓을 들고 있는 이 후보의 모습은 흡사 1인 시위와도 유사해 보였다. 이와 관련, 이 후보의 수행비서는 “(선거운동에) 제약이 많다. 피켓도 몸과 떼어 두어서는 안 되고, 한 개만 허용하는 식이다. 현역 의원인 다른 후보들은 의정보고 등을 통해 앉아서 홍보를 할 수 있지만, 정치신인인 이 후보는 저렇게 몸으로 뛰어서 얼굴을 알리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끊임없이 허리를 숙였지만, 시민들은 칼바람을 피해 바쁘게 역사 아래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 정치연대플러스 세미나에서 정우택 의원과 인사하는 이기재 예비후보 ⓒ 시사오늘

◇AM 10:00 국회 의정관

이 후보는 ‘정치연대플러스’가 주최한 정례 세미나에 참석했다. 정치연대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여당의 중진 의원들과 원내외 '보수혁신을 통한 2017년 정권재창출'을 표방하는 정치·정책 전문가들이 출범시킨 그룹이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과 이주영 의원이 상임고문을 맡고, 조해진 의원, 이재교 변호사, 허숭 새누리당 대표비서실 부실장 세 사람이 대표를 맡았다. 당내 소장파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최측근 이 후보도 이 모임의 멤버다. 이 후보는 회원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하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한 회원이 “오랜만이야, 빨간 모자가 아주 멋있어. 지지율이 꽤 잘 나오던데?”라고 말을 건네자, 이 후보는 “그거 다 발자국 숫잡니다, 현역이 둘이나 있어서… 흔들고 있는 정도죠 뭐”라고 받았다.

▲ 월촌 노인정에 방문한 이기재 예비후보 ⓒ 시사오늘

◇PM 3:00 월촌 노인정

언론매체 인터뷰를 마친 이 후보는 오후에 월촌 노인정을 방문했다. 두런두런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동네 어르신들이 이 후보를 맞았다.
“제가 원 지사 국회의원 시절에 보좌관 하며 돕던 사람입니다”
“아 원희룡이, 알지. 원희룡이가 그래 새누리당이지.”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걱정하지 마, 새누리당 공천만 받아오면 다 뽑아줘.”
“이번엔 공천이 아니고요, 어르신들이 여론조사를 뽑아주셔야 됩니다.”
“그래? 나한텐 아직 (여론조사 전화가) 안 오던데?”
“아직 경선이 시작을 안 해서 그렇습니다, 전화 오면 꼭 좀 부탁드립니다.”
걱정 말라고 손사래를 치는 어르신들을 향해, 이 후보는 모자가 떨어지도록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고는 문을 나섰다.

▲ 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 나누는 이기재 예비후보 ⓒ 시사오늘

◇PM 4:00 목4동 시장

목4동에 위치한 전통시장에서 이 후보는 마지막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상점가 아케이드를 왕복하며 상인들을 찾아 인사를 건네는 것이 주요 활동이다. 상점 지붕 밑까지 밀려든 추위에도 불구하고 가게를 지키던 상인들은 이 후보가 인사를 건네자 익숙히 받아주는 모습이었다. 몇몇 상인들은 이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장갑을 벗고 손을 맞잡기도 했다. 그는 뒤를 쫓던 기자에게 “상인들은 민심의 바로미터입니다. 여론 전파력도 크고요. 저도 정치인이 시장을 찾는 건 쇼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가만히 좋은 자리에만 앉아있어서는 모르는 게 많거든요. 그래서 자주 찾습니다. 여기 목4동 시장은 양천구에선 두 번째로 큰 곳이에요. 그런데 주차장도 없고… 이런 건 와 봐야 안다니까요”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나다 과일가게에 들러 귤을 두 봉지 샀다. 자신이 원 지사의 서울본부장이었다고 말하며, 요새 감귤은 어떠냐는 말도 물었다.
“제가 원 지사가 국회 있던 시절, 보좌관으로서 같이 ‘전통시장’이라는 말을 정착시켰습니다. 그 전엔 재래시장이란 말을 많이 썼었죠. 원 지사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법을 입법할 때, 법적 용어로 전통시장이란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겁니다.“

이 후보는 저녁에도 지역 내 여러 모임에 다니느라 정신이 없지만, 공식적인 일정은 사실상 여기까지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매일매일 일정을 소화하며 선거운동을 하는 소감을 물었다.
“제가 국회에 있을 땐 이렇게 진입장벽이 높은 줄 몰랐습니다. 정치신인들에게 벽이 너무 높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엄청나게 힘듭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제가 국회에 들어가야 바꿀 수 있겠죠. (정치)신인들이 자꾸 치고 올라와야 현역들도 긴장하고 열심히 하지 않겠습니까.”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行人臨發又開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