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권력 후예④]이승철, "남경필표 '연정'의 씨앗, 국회에 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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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권력 후예④]이승철, "남경필표 '연정'의 씨앗, 국회에 뿌리고 싶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1.2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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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승철 경기 수원병 예비후보 인터뷰
"나의 정치 방향과 소신, 남경필과 같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누리당 이승철 예비후보 ⓒ 시사오늘

새누리당 이승철 예비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해 11월 27일 그의 경기도의회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이 후보는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경기도의회 내 문제와 20대 총선 준비로 무척 분주해 보였다.

-총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가.

"팔달구의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다. 팔달구는 수원의 몇 안 되는 구도심인 데다 상당히 낙후돼 있다. 도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한계를 느꼈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적어도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경필 지사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나.

"당연하죠. 팔달구는 남 지사의 부친이 재선을 지냈고, 남 지사 본인이 5선을 한 지역이다. 남 지사의 뜻이 없었다면 내가 감히 팔달구에 출사표를 던질 수 없었을 것이다. 남 지사에게 '내가 출마를 하려는데 한번 같이 고민해 달라'고 말했고, 남 지사의 뜻이 나와 맞아서 출마를 결심한 것이다."

-남 지사의 대권 교두보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전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원내외에서 이미 나는 남경필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금껏 모셔왔고, 앞으로의 내 정치 활동의 방향 또한 남 지사와 같다. 부인하고 싶지 않다. 떳떳하다.

다만, 남 지사와의 친분 관계를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있는 건 사실이다.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

-남 지사가 수원병에 꽂아줬다는 비판도 있다.

"(웃으면서) 그렇지 않다. 팔달구는 내가 태어나 지금까지 생활한 곳이다. 논밭만 가득했던 시골 풍경에서 지금의 도심지로의 변화 과정을 내 두눈으로 보고 자랐다. 누구보다 팔달구에 대해 잘 알고 있고, 3선 도의원으로서 내 정치적 뿌리인 곳이기도 하다. 팔달구가 아닌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건 애초에 어불성설이다."

-손학규를 꺾은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데.

"김 의원은 물론 훌륭하신 분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팔달구에 대해서는 내가 더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팔달의 일꾼이 되고자 하는 열망은 그 누구보다도 내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3선 도의원을 지내면서 수원병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주변에 관광자원 발굴과 개발, 미술관 건설, 한옥형 게스트 하우스 건설 등으로 지역 특색과 문화유산은 살리고, 주변 전통시장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시켜 왔다. 또한 초중고등학교 화장실, 급식실 개선, 다목적 체육관 증축 등 아이들의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현장에서 뛰었다. 우리 경기도의회 새누리당의 모토가 '현장을 보라, 현장에 답이 있다'다. 내가 직접 확립한 운영방침이다."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의원 한분 한분 다들 각자의 생각대로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거라 본다. 내가 감히 평가할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한 가지 말을 보태자면, 국회에 이제 남 지사의 '연정'을 더해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의회에서 남 지사와 연정의 주축이 돼 도민을 위한 정치를 몸으로 체험했다. 물론, 연정이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또한 의원 개개인을 설득하고 의견을 모으는 것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정책 결정을 대화와 타협으로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0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원내에 '연정'을 모색하겠다는 건가.

"그렇다. 연정의 정착과 팔달구 지역의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20대 국회 입성이 내게 허락된다면, 국민을 위한 연정의 씨앗을 뿌리고 싶다."

-존경하는 정치인, 그리고 정치 소신이 있다면.

"존경하는 정치인이라 하면 단연 남 지사다. 오랜 기간 정치적 맥락을 같이 해 왔고, 남 지사의 권력분산과 여야협치에 크게 공감했기에 함께 달려왔다.

정치 소신 역시 남 지사와 같을 거라 생각되는데, 모든 일을 행할 때 첫째 '국민이 원하는, 국민을 위하는 일인가'를 우선순위에 놓고, 둘째 '당을 위해 바른 결정인가'를 차선에 두며,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해 옳은 결정인가'를 최후로 생각하는 것이다.

나 자신의 영광보다는 새누리당을 위한, 그보다는 국민을 위한 정치, 그것이 내 정치철학이자 신념이다."

-마지막으로,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남 지사와의 에피소드를 듣고 싶다.

▲ 새누리당 이승철 예비후보 ⓒ 시사오늘

"남 지사가 경기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2006년의 일이다. 경선을 대비해서 한창 경기도 전역을 다니면서 내가 선거 운동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갑자기 남 지사가 내게 전화해서는 서울로 올라오라고 하더라. 만나서는 남 지사의 차를 뒤따라가는데, 어느 한적한 시골집에서 하는 매운탕집 앞에 차를 세웠다.

가게에 들어간 남 지사는 나만 자기 앞에 앉고 다른 사람들은 다 나가라고 했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없이 나를 지그시 쳐다봤다. 그 순간 '아, 잘못됐구나'하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남 지사는 침묵을 지킨 채 연거푸 소주잔을 비웠다. 나는 남 지사를 수행해야 하니 술을 마실 수 없었다.

집에 들어갔는데 남 지사에게 바로 전화가 왔다. 내일 아침 9시까지 캠프에 모두 집합시키라고. 남 지사가 김문수 전 지사에게 경기지사 후보 자리를 양보한 날이었다. 김문수 전 지사는 국회 출입 기자들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우리 캠프 직원들은 '이길 수 있는 경선이었는데 왜 양보하시느냐'며 머리를 밀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평생 잊을 수 없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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