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응답하라 景福高…종로선거의 숨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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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총선]응답하라 景福高…종로선거의 숨은 변수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1.25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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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의 토박이 학맥을 잡아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서울경복고등학교 ⓒ인터넷 커뮤니티

제 20대 총선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종로구 선거에 ‘경복고 라인’이 변수로 떠올랐다. 인구이동이 잦고 환경이 급변하는 서울에서 종로구는 흔치 않게 옛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옴직한 골목길이 곳곳에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가 하면, 살던 사람들이 계속 뿌리를 내려 ‘토박이’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 토박이 학맥(學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복고 인맥들이 이번 총선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경복고등학교는 동문간의 끈끈한 유대로 유명하다. 일명 ‘고대 마피아’라고 불리는 고대 동문회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서울에 있는 고교 중에선 독보적인 수준이다. 다만 평준화를 거치고 서울의 소위 ‘3대 공립’ 중 경기고와 서울고가 강남으로 이사를 가면서 홀로 강북에 남아 과거의 위상은 상당부분 흐려진 상태다.

경복고 인맥은 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 이름이 알려졌다. YS의 차남 김현철(53회) 국민대 교수의 인맥들을 빗대 ‘K2 라인’이라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K2라는 이름은 일제시절 경복고가 경기고(K1)에 이은 경성제2고보라고 불린 데서 기인한다. 이원종(33회)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기수 대통령수행실장, 이석채(39회)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표적인 ‘K2 라인’의 멤버들이다.

정치권으로 눈을 돌려보면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저명인사들 중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문희상‧원혜영 의원 등이 경복고 출신이다. 특히 YS의 오른팔로 알려진 김덕룡(DR)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경복고 출신으로 유명하다.(DR은 지난 2014년 경복동문대상을 받기도 했다).

경복고의 위상은 YS 정부시절 최고조에 달했는데 이는 YS의 종로사랑과 맥을 같이 한다. 평소 선거전에 돌입하면 YS는 "종로는 내줄 수 없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실제로 종로구는 YS가 특별히 공을 들였던 지역이다. YS는 제12대 총선에서 이민우를, 13대 총선에서 김명윤을 내보내며 애착을 보였다. 15대 총선에선 이명박을 공천키도 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선 혈연, 지연에 이어 학연이 서서히 옅어지는 추세다. 그러나 시간이 느리게 가는 ‘정치1번지’ 종로에서, 경복고 라인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이번 총선을 보는 또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5일 "YS의 향수가 부산 경남에만 남아 있는게 아니다. 서울 종로구에도 존재한다. 경복고를 중심으로 YS 정부시절 누렸던 위상에 대한 짙은 향수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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