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그 동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던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25일 국민의당을 최종적으로 선택한 데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대위원장과의 불편한 관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이냐 단독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이냐’라는 질문에 “공동선대위원장 얘기는 어떻게 해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실질적으로 제가 조기선대위원장직 수락할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전제로 하지 않았다. 나는 단독선대위원장을 한다는 전제로 수락했기 때문에 그 문제에 관해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천정배 의원을 영입, 김종인-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갈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천 의원에 대한 ‘비토’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은 바 있다.
이후 천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 위원장의 과거 국보위 경력에 대해 “전두환과 신군부가 광주학살의 피해 위에 쿠데타 정권을 만들기 위해서 만든 기구가 국보위”라고 강조하면서 “과연 이런 사람이 다른 당도 아니고 지금 제1야당의 위원장을 하는 건 문제가 상당히 크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오히려 지난 22일 “국보위 참여를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은 이날 통합을 선언했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은 두 당의 통합에 대해 “거기(안철수-천정배 통합)에 대해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 통합됐다고 해서 바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를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이날 선대위회의에서 말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이용섭 선대위원은 “너무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지만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며 “광주호남이 우리의 심장이란 건 분명하니 만큼 광주호남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윤근 선대위원도 “이유여하를 불구하고 호남에서 신뢰를 잃게 된 데 대해 우리의 진정어린 사과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신경 써 앞으로 대책을 세우자”고 말해, 김 위원장과 온도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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