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매각설에 KCC 인수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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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매각설에 KCC 인수설, 왜?
  • 방글 기자
  • 승인 2016.01.27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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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속되는 사업구조 재편에 삼성물산 주택사업부 '다음타자' 거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삼성물산이 주택사업 부문을 KCC에 매각할 것이라는 업계 예상이 나왔다.ⓒ뉴시스

삼성이 올해도 사업구조 재편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완연한 가운데, 탈삼성 대열에 합류할 계열사로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꼽히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부문 매각설이 계속되는 이유와 KCC가 인수 주체로 꼽히고 있는 이유를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사실 삼성물산의 주택부문 매각설은 진작부터 업계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특히 주택사업부와 빌딩사업부를 통합하는 등 조직이 축소된 점, 제일모직과의 합병 후 2020년까지 주택사업의 목표 매출액이 17% 줄어든 점 등이 매각 절차 수순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한 가격을 이유로 인수 주체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더불어 삼성물산이 신반포 재건축 등 주택사업부문에서 수주 실적을 낸 것도 매각설 진화 작업에 일조했다.

다만, KCC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실 삼성물산과 KCC의 ‘딜’을 예상하는 업계 시각은 지난해 6월, KCC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백기사로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6월 10일, KCC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한달 앞두고 직전해 매출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자금을 투입해 삼성물산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이 0.35대 1이라는 것이 이미 알려진 뒤였다. KCC는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으로 27일 9시 38분 현재 2275억 원의 손실을 본 상태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KCC가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부문 인수를 염두에 두고 백기사를 자처한 것으로 분석했다.

건자재 업체인 KCC 입장에서 건설사를 보유했을 때 발생할 시너지 효과를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구체적인 매각 방안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삼성SDI가 케미칼 사업 부문을 분할해 롯데케미칼에 팔아넘겼듯이, 삼성물산도 주택건설 사업 부문을 분할해 KCC에 넘기는 방식이다.

실제로 업계는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과 주택사업부의 맞교환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주사인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 증가를 통해 삼성그룹 지배력을 높이고, KCC는 자금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분 맞교환이 아니라도 KCC라면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문 인수에 유리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백기사로 나서 준 데 대한 도의적인 측면에서 경쟁입찰 등의 변수를 제거, 협상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물론 공식적인 거래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꼼수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주택시장이 불황인 점, 삼성물산의 실적이 좋지 않은 점 등을 내세워 협상에 나선다면 매각가는 충분히 낮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한화나 롯데와의 거래처럼 암묵적인 거래 방식을 택할 경우, 매각가격 등에 대한 논란도 피할 수 있다.

어찌됐든 삼성물산이 주택사업부문을 매각한다면, KCC가 인수 주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를 보고 인수한다고 덤비기에는 자금이 부담될 것”이라면서 “삼성물산의 주주로 있는 KCC가 인수주체로 거론되는 이유”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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