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한킴벌리, 美 킴벌리클라크의 국부유출 창고 역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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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한킴벌리, 美 킴벌리클라크의 국부유출 창고 역할 '논란'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1.29 09: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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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생활용품업체인 유한킴벌리가 미국 법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킴벌리-클라크(헝가리법인·이하 KCC)에게 지나친 배당금과 기술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국부유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유한킴벌리는 국가로부터 지금까지 200억 원가량의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어, 유한킴벌리가 국민의 세금을 이용해 미국 회사를 배불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유한킴벌리 홈페이지

유한킴벌리는 미국법인인 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 Corporation)와 한국법인인 주식회사 유한양행이 공동출자해 1970년 3월 30일자로 설립한 외국인투자촉진법상의 합작회사다. 하기스 기저귀, 화장지, 화이트 생리대 등 위생용품의 제조 및 판매를 하고 있으며 헝가리 법인인 킴벌리 클라크(Kimberly-Clark Trading LLC.)와 주식회사 유한양행이 각각 70%, 30%를 소유하고 있다. 때문에 KCC는 매해 배당금의 70%와 기술사용료를 유한킴벌리로부터 지급받고 있다.

문제는 KCC에게 지급되는 지나친 배당금과 기술사용료다. 여기에 유한킴벌리는 원재료의 일부분 역시 KCC로부터 구입하고 있어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1조4128억원, 1조3660억원, 1조40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배당금은 1200억원, 1100억원, 1300억원으로 3년간 유한양행은 총 1080억원(360억원, 330억원, 390억원)을, KCC는 총 2520억원(840억원, 770억원, 910억원)을 배당 받았다.

특히 2014년 유한킴벌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673억 원, 1440억 원임을 고려하면 KCC와 유한킴벌리는 그해 2014년 영업이익의 77.7%를, 당기순이익의 90.2%를 그해 배당금으로 챙겨간 셈이다.

또한 유한킴벌리는 KCC에게 라이센스 및 기술지원계약에 의거해 해당 제품별로 매출액의 일정율을 기술사용료로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년간 KCC에게 지급된 기술사용료만 331억, 324억, 344억원으로 총 999억원으로 약 1000억원에 달한다.

더불어 유한킴벌리는 상당부분의 원재료, 상품, 저장품 등도 KCC로부터 구입하고 있다. 2014년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원재료구입 82억원, 상품구입 159억원, 저장품구입 11억원으로 총 2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013년도 역시 원재료, 상품, 저장품 고정자산 등의 명목으로 KCC로부터 총 457억원 상당을 구입했다.

이와 함께 KCC의 기타관계사들이 유한킴벌리의 물건을 사들임으로써 유한킴벌리의 매출액을 올렸다. 중국법인(KC CHINA), 호주법인(KC AUSTRALAIA), 홍콩법인(KC HONGKONG), 태국법인(KC THAILAND), 타이완법인(KC TAIWAN), 말레이시아법인(KC MALAYSIA), 기타 관계사들로부터 2014년에 유한킴벌리는 22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는 고스란히 KCC의 배당금과 기술사용료로 이어지고 있다.

수백억원 국고보조금 받아 KCC 배불리기 의혹

▲ 상환의무가 없는 국고보조금 내역 ⓒ유한킴벌리 2014년 감사보고서

유한킴벌리의 200억원대 국고보조금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유한킴벌리가 정부로부터 수 백 억원대의 무상 국고보조금을 받아 회사 기술력을 높여 매출액을 올려도 결국 KCC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은 것 아니냐는 눈초리다.

2014년 기준 유한킴벌리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현재 유한킴벌리가 국가로부터 받은 국고보조금은 상환의무가 없는 국고보조금만 총 200억원에 달한다.

‘한국생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디지털날염용 잉크개발사업 △협력업체 환경경영사업 △폐수처리장치개발 △에너지 및 자원순환 기술개발보급사업 등으로 총 23억원, ‘한국산업기술연구원’으로부터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 명목으로 20억원, ‘한국산업기술평가원’으로부터 △고속프린트용 잉크개발사업(1·2단계) 명목으로 총 10억원을 받았다.

또 ‘노동부’로부터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명목으로 65억원, ‘부품소재산업진흥원’으로부터 △섬유산업 기술개발 81억원, ‘충주시청’으로부터 △충주토지취득 85억원,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직장보육시설 실천비용 지원금 2억5000만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폐기저귀 순환활용을 통한 친환경 재생합성수지 소재 개발비 3억3000만원,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경영시스템 인프라 구축지원산업 6300만원 등등의 이유로 모두 220억원을 받았다.

해당 국고보조금은 과거부터 지원 받은 것으로 일부 항목은 추가되기도 했다.

유한킴벌리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자산관련 국고보조금은 자산의 장부금액을 결정할 때 차감해 재무상태표에 표시하고 있다”면서 “해당 국고보조금은 관련 자산의 내용연수에 걸쳐 감가상각비를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당기손익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환의무가 있는 국고보조금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폐기저귀 순환활용을 통한 친환경 재생합성수지 소재 개발’ 명목으로 받은 금액 중 7252만원이다.

이와 관련해 유한킴벌리는 “상환의무가 있는 국고보조금은 미지급비용에 계상돼 있으며, 개발 완료 후 1년 이내에 정액기술료로서 정부에 납부될 금액”이라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킴벌리가 정부로부터 수백억원대의 국고지원금을 받은 것과 달리, 지난 4년간 사회에 기부한 금액은 총 85억원으로 국고보조금의 0.4%밖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게다가 기부금은 해마다 줄이고 배당금과 기술사용료는 늘리고 있어 유한킴벌리가 사회공헌보다 주주챙기기, 매출액올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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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2016-02-07 15:36:50
마냥 좋은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알려져있는 기업이 외국기업 배불려주는 곳 이었다니...롯데와 무엇이 다를까요... 살펴보면 외국 투자자본이 근본이 된 곳 중 이러지 않는 곳이 없겠지만 올바른 기업정신으로 참다운 이미지를 쌓았으면 좋겠네요..기자님의 소신 기사 대단하십니다. 정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