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대 건설사 실적 '양호'…'해외리스크'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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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대 건설사 실적 '양호'…'해외리스크'는 여전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1.29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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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활황으로 '흑자' 달성…삼성물산 건설부문만 '적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GS건설·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등 5대 건설사들이 부동산시장 활황으로 지난해 흑자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삼성물산 건설부문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일부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손실로 축소되는 등 해외발(發) 리스크는 여전했다. 그럼에도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미청구 공사금액이 줄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영업이익 증가 건설사, 건축·주택 부문이 실적 이끌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건설사는 대립산업과 GS건설, 현대건설 등 3곳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매출 9조 5117억 원과 영업이익 2656억 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택, 빌딩, 호텔건설과 같은 건축사업에서 원가율을 개선한 것이 영업이익을 견인했다는 자평이다. 대림산업 별도 기준으로 산출한 건설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익은 26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1% 개선됐다.

7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GS건설도 연 매출 10조5730억 원, 영업이익 12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4%, 138.6% 증가한 규모다. 건축·주택 부문이 전년대비 17.7% 늘어난 3조31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도 건축주택 부문에서 이익 개선세가 뚜렷해졌다.

현대건설은 매출 19조1221억 원, 영업이익 98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0.0%, 2.9%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양질의 해외 공사 매출 비중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외 프로젝트 손실이 영업이익 축소로…해외 리스크 여전

반면 해외현장에서 손실이 발생한 건설사는 영업이익이 축소되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3조470억 원, 영업손실 3450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 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 2960억 원의 적자를 낸 것에 이어 지난 4분기 1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호주 로이힐 마이닝 건설사업과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소 프로젝트의 예상손실과 우발부채가 각각 8500억원과 150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잠재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손실이 늘어나긴 했지만 관련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올해에는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은 주택부문이 전년(2조8909억 원)대비 9.9% 증가한 3조177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9조8775억 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33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건축사업장 등 해외현장의 170억 원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흑자기조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됐고 해외 손실규모도 확연하게 줄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4% 증가해 1462억 원을 올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흑자기조로 대우건설의 순차입금 규모가 전년에 비해 3755억원 감소했다”며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26% 감소하는 등 재무건전성도 개선돼 영업이익 축소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창사 이래 첫 ‘연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는 GS건설이 비슷한 매출을 올린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에 비해 적은 영업이익을 보이는 것은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손실 탓이라는 해석이다. GS건설의 영업이익은 1220억 원으로 대우건설 영업이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라빅2 프로젝트, 리야드 복합화력 발전소공사 등 해외현장에서의 손실이 반영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프로젝트 비중이 타 건설사보다 큰 탓에 그로부터 발생하는 영업익상 손실이 크다”며 “올 상반기 적자를 내고 있는 프로젝트가 완료됨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GS·현대건설, 미청구 공사 1조원 이상 줄여

해외 프로젝트로 발생하는 리스크가 여전함에도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미청구 공사금액이 줄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만 미청구공사 금액을 1조1200억 원가량 줄였다. 이로써 미청구공사 잔액을 3조1740억 원에서 2조540억 원대로 낮춰 다소 안정적인 구간에 들어섰다는 해석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7000 원으로 42% 올려 잡았다. 27일 이후 전일까지 GS건설 주가(종가 2만5800 원)는 11.9% 급등했다.

현대건설도 해외 대형공사 계약조건(마일스톤) 충족 등으로 미청구공사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5조4000억 원에 달했던 미청구공사를 1조435억 원이나 줄여 4조2657억 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27일 이후 이틀 동안 11.8% 주가(종가 3만6350 원)가 뛰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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