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속 삼성 사업구조 재편…각종 시나리오만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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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속 삼성 사업구조 재편…각종 시나리오만 '무성'
  • 방글 기자
  • 승인 2016.01.30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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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SDS 지분 매각으로 합병설→자금줄
유상증자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설 다시 '고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이재용의 삼성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각종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은 연초부터 삼성SDS 지분을 매각하고,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활발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승계 작업이 완성되지 않은 만큼 올해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한화와의 빅딜 △롯데와의 빅딜 등으로 지분 구조는 물론, 각종 사업을 정리해왔다. 한화, 롯데와의 빅딜로만 5조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업계는 전자와 바이오, 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것은 물론 지배구조를 단순히 해 승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택사업 부문 매각설 △삼성중공업 엔지니어링 합병설 △삼성물산 삼성SDS 합병설 등 추가 재편 시나리오가 나와 주목된다.

실용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이재용 號의 삼성이 털어낼 사업이 아직 많다는 시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부분은 삼성물산 주택사업 파트다. KCC와의 지분 맞교환 등 구체적인 매각 방식까지 나온 상태다.

업계는 KCC가 인수 주체가 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삼성이 주택사업 부문을 털어낼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모양새다.

실용주의를 외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바이오와 전장사업, 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만큼 체질을 확실히 개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KCC와의 지분 맞교환이 이재용의 삼성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매각 이외에 합병설도 나온다.

합병설의 주인공은 삼성SDS.

업계는 삼성SDS가 삼성전자와 합병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각종 합병설이 제기되는 데는 국회의 원샷법 이유가 크다. 원샷법은 국내기업에 일시적으로 특례를 부여, 사업을 재판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업계는 이 기간 안에 기업 사이 인수합병이 활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삼성 오너일가 승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 등이 추가 합병설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삼성SDS가 거론되는 것도 제일모직과 마찬가지로 오너의 보유 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9일 삼성SDS의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 전까지 11.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때문에 삼성SDS의 지분을 활용, 삼성전자 등 주요계열사와 합병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게 된 것이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하다.

5:1의 비율로 합병을 한다 해도, 1%의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는 데 들어가는 돈의 절반밖에 들어가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의 지분 2.05%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합병설도 주춤하고 있다. 삼성SDS의 기업 가치를 키워 삼성전자와의 합병 비율을 유리하게 할 것이라는 시각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SDS가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승계과정에서 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예상은 여전히 유효하다. 

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물산 합병설 다시 ‘주목’

▲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로 활력을 얻으면서 삼성중공업, 삼성물산과의 합병설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 뉴시스

삼성SDS로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가 방향을 잃은 상황에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의 합병설이 다시금 활력을 얻고 있다.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지난 2014년 합병을 시도했다 실패했다. 하지만, 줄곧 합병 재시도설이 고개를 들었다. 업종이 겹치는 회사들끼리의 합병으로 지분 구조를 간편하게 하는 것은 물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에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합병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특히 1조2012억 원을 유상증자해 팔리지 않는 주식의 최대 25%, 3000억 원을 개인 돈으로 사들이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축제 분위기다.

이후, 이 부회장이 삼성SDS의 지분을 팔아 실탄을 확보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고공행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는 이유가 삼성중공업,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해석한다.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에 3000억 원을 투입, 유상증자를 사들이게 되면 18.87%의 지분을 얻게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10:1의 비율로 합병한다고 가정했을 때, 1.88%의 삼성물산 지분을 얻게된다.

3000억 원으로 삼성물산 지분 1.06%를 그냥 사들였을 때 보다 2300억 원 가량 이익을 보는 셈이다. 다만 업계는 2300억 원 수준의 금전적 이익 보다 지배구조를 간단히 하고, 겹치는 사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더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보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의 합병이 주주들의 이해를 돕기 쉽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미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많은 비난을 받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통합보다 3사의 통합이 건설사업 통합이라는 궁극적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찌됐든 재계는 삼성의 지배구조가 올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승계작업을 위해 지배구조 단순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유사 계열사를 합병하는 식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면 상속이 쉽고, 지배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는 합병설 이외에도 삼성SDI의 전자재료사업부 편광필름사업 매각설,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사업부 매각설, 제일기획 매각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설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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