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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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는 '외롭다'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0.07.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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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지도부 총공세 속 박사모까지 낙선운동?
7.28 재보선 은평을에 출마한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는 외롭다.

이명박 정권을 만든 1등공신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8대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덜미가 잡혀 외국으로 외유를 떠났다 돌아온 이 후보는 그 동안 재기를 모색해 왔고, 이번 재보선을 통해 원내복귀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주변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

야권은 지도부가 총동원돼 은평을 선거전에 ‘올인’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이 후보를 지원하기조차 어렵다.
 
최근 불거진 민간인 불법사찰, 여권비선조직의 인사개입 논란 등으로 인해 여론이 여권인 한나라당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 후보는 당 지원을 거절하고, 선거사무실조차 폐쇄한 채 1인유세에 몰입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당 지도부의 지원사격은 물론 선거사무실도 폐쇄한 채 이 후보가 철저히 1인유세에 나서고 있다. 이를 보고 있기가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전제한 뒤 “정치생명을 건 정권2인자의 도전이 성공으로 끝나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야권은 상황이 사뭇 다르다. 지도부가 총동원해 후보자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손학규 전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잇따라 은평 지역구를 방문해 장상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MB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오며 ‘이재오 원내진입 불가론’을 역설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대변인을 역임했던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측도 인지도가 높은 유시민 전 장관이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유 전 장관은 연일 이 후보를 겨냥해 “이명박 정권 실세 중 실세인 이 후보가 은평을 재선거에 나온 것은 그간 MB정부의 실책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는 논리를 앞세워 이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들도 ‘이재오 낙선운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후보는 고립무원에 빠진 상태다.

박사모 회원들이 지난 17일 은평구 연신내 일대에서 ‘낙선운동은 불법이 아니다’란 문구가 새겨 띠를 매고 이재오 낙선운동을 벌였다는 것. 이 후보측은 이날 박사모가 ‘이재오를 낙선시키자’는 구호를 외쳤다고 주장했다.

물론 박사모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오늘 회원들이 '이재오 낙선' 구호를 외친 적이 없다"고 부인한 뒤 "공명선거 운동을 하자는 캠페인을 벌인게 오해를 해 그렇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내 한 재선의원은 “해도 너무 한다. 당 지도부의 지원도 거절한 채 철저히 1인유세에 나서고 있는 이 후보를 박사모가 또다시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같은 당에 몸담고 있는 정치인을 후원하는 단체가 이렇게 낙선운동을 벌여도 되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사진=이재오 공식사이트>.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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