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설 연휴…무슨 책을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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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설 연휴…무슨 책을 읽을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2.07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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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즐기는 다섯 가지 추천 도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설 연휴 TV에서 매번 반복되는 명화와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지쳤다면, 이번 명절엔 조용한 독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5일이나 되는 이번 연휴, 독자들의 독서를 돕기 위해 <시사오늘>기자가 직접 읽고 뽑은 다섯 권의 책을 추천한다.

몰입감 넘치는 영화 같은 소설을 원해…<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가 또 신작을 냈다. 그리고 어김없이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 30주년 기념작 <라플라스의 마녀>는 ‘히가시고 게이고의 30년 미스터리를 모조리 담았다’는 카피를 달고 나왔다. 작가는 “지금까지의 내 소설을 깨부수고 싶었더니 이런 작품이 나왔다”고 주석을 달았다. 작가의 전작들을 탐독해온 사람이라면, 듣기만 해도 혹하는 문구 아닌가.

소설은 토네이도에 휘말려 한순간에 엄마를 잃는 소녀(마도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8년 뒤의 의문의 사망사고와 함께, 곳곳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연관성이 조금씩 드러나며 잘 짜인 퍼즐처럼 맞춰져나간다. 처음엔 너무 많이 등장하는 인물들과 이곳 저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로 인해 조금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작가는 노련한 필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겨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닫는 순간, <라플라스의 마녀>는 한 편의 잘 만든 영화를 본 듯한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라플라스의 마녀>|히가시노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나도 샌더스 열풍을 느끼고 싶다…<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

미국은 지금 ‘버니 샌더스’열풍에 휩싸여 있다. 사회민주주의자이자 작은 시골마을의 시장 출신인 74세 노(老) 정치가는 현재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다음가는 민주당의 대권주자다. 그리고 클린턴 전 장관과의 격차를 무섭게 좁혀가고 있다. 그의 행보에 미국 국민들이 열광하고 전 세계가 주목한다.

<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은 그의 한 편의 연설문을 통째로 담은 책이다. 한 편의 연설문이 책으로 나올 수 있냐고 묻는다면 이 연설이 8시간 37분 짜리라고 답하겠다. 지난 2010년 샌더스는 감세연장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합법적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행한다. 그리고 그 장시간의 연설에 자신의 정치이념 전부를 담았다. 이 책이 <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인 이유다. 이 책을 선택한다면 마지막 장까지 샌더스의 연설을 현장에서 듣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책 맨 뒤에 붙은 그의 대선 공약은 보너스다. 다만 샌더스의 일생이나 정치역정 등을 자세히 돌아보고 싶은 이라면 <버니샌더스의 정치혁명>(버니 샌더스 지음|홍지수 옮김|원더박스)를 권한다.

 <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버니 샌더스 지음|이영 옮김|북로그컴퍼니

긴 휴일, 나는 독서로 힐링할거야…<그림은 위로다>

사람마다 저마다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 다르듯이, 소위 ‘힐링’하는 포인트도 다르다. 특히나 그림 감상은 호불호의 극과 극을 달리는 힐링법이다. 미술관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휴일을 보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단 1분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특히 후자에게 새로운 휴식법을 알려줄 수 있겠다.

<그림은 위로다>의 작가 이소영은 서문에서 ‘누군가 내게 그림이 무언가 묻는다면 위로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느꼈던 그림으로부터 받은 위로를 공유하기 위해 펴낸 책이 <그림은 위로다>다. 그림에 대한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예술의 역사는 이 책에서 그다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의 고민을 함께 편안하게 나누는 느낌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전문성이 부족한 건 아니다. 60편이 넘는 명화들을 소개하며 핵심적인 감상 포인트를 알려준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그림에 완벽한 문외한인 기자도 큰 문제없이 읽으며 위로받을 수 있었다.

 <그림은 위로다>|이소영 지음|홍익출판사

내게 독서는 새해 성공을 위한 투자…<오리지널스>

사실 적지 않은 수의 자기계발서가 초인(超人)이 되기를 종용한다. 천재나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당신도 이렇게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종류의 자기계발서는 흥미진진하게 읽힌 뒤에 낙심을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다. <오리지널스>는 약간 이러한 책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덕분에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뉴욕타임즈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을지 모른다.

와튼스쿨의 조직심리학 교수 애덤 그랜트는 ‘독창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실용적인 지침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자신이 모은 수많은 사례를 제시하며 ‘특별한 사람만이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독자와 같은 평범한 이들도 독창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랜트의 조언은 창업이나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개인으로서, 부모나 교사로서도 작용한다. 친절하게도 저자는 책의 말미에 요약된 행동지침문도 수록해뒀다. 새해엔 독창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오리지널스>를 펼쳐 볼 만 하다. 다만 400페이지가 넘는 두께와 조금은 난해하고 애매한 문체가 부담이 될 순 있다.

<오리지널스>|애덤 그랜트 지음|홍지수 옮김|한국경제신문

이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한 당신에게…<만물과학>

이 세상 모든 것이 궁금했다는 한 남자가 있었다. 출판사의 편집자 닐 벨턴은 그 남자에게 ‘보통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로 복잡한 물리학을 설명하는 재주를 모든 것을 설명하는 데 써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나온 책이 <만물과학>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궁금했던 한 남자, 과학 저술가 마커스 초운이 그야말로 ‘만물’에 대한 과학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

저자는 우리 몸 속 세포부터 우주의 블랙홀까지, 그야말로 가장 작은 것부터 가장 큰 것까지 광범위한 세계의 비밀을 총 5부 22장으로 나누어 썼다. 교양서적의 딱딱한 어투 대신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나옴직한 존댓말로 구성된 이 책은, 누군가 옆에 앉아 신기한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을 맛보게 해 줄 것이다. 읽다 보면 자본주의나 화폐시장과 같은 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쉬는 동안 독서로 ‘뇌가 섹시해지고’ 싶다면, <만물과학>을 통해 매력적인 과학 강좌를 들어보자.

<만물과학>|마커스 초운 지음|김소정 옮김|교양인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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