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한구 발표 놓고 친박-비박 갈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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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한구 발표 놓고 친박-비박 갈등 폭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2.17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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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이한구 발표는 공천 룰에 벗어나는 것”
친박계, “공관위 결정에 일일이 토달지 말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왼쪽), 김무성 대표 ⓒ 뉴시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발표를 신호탄으로 잠재했던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이 폭발하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이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모든 광역시·도에서 최소 하나 내지는 세 개까지 우선추천지역으로 해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하기 위한 제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현역 의원을 컷오프 하겠다는 의미다. 이 위원장의 발표대로라면 새누리당이 62석을 차지하고 있는 영남 지역에서 최대 15명의 현역 의원이 컷오프 대상이 된다.

이러자 김무성 대표가 발끈했다. 김 대표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오랜 기간 동안 수차례에 걸쳐 토론 끝에 만든 공천 룰에 벗어나는 일”이라며 “사무총장과 부총장, 다른 공관위원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니 (발표 내용에 대해) 합의 본 바가 없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관위원들은 공천 룰 속에서만 활동할 수 있다”면서 최고위가 발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공관위 2/3의 의결로 밀어붙이겠다는 이 위원장의 입장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가세했다. 황 총장은 “이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을 전부 몰랐다”며 “이한구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깊은 토의 없이 지나갔는데도) 이걸 자기가 합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선추천 지역으로 덜컹 결정해 넌 나가라, 넌 해당 아니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건 현역의원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반면 친박계는 이 위원장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선수는 룰을 따라 페어플레이를 하고 승리를 위해 뛰면 되는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한 경선 방법에 대해 후보자가 일일이 가정을 달아 평하는 것은 적절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신박’ 원유철 원내대표도 힘을 보탰다. 원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무성 대표가 말하는 상향식 공천은 우리 당헌·당규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정신”이라며 “우선추천지역, 단수추천지역을 활용하겠다는 것도 당헌·당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의원도 거들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한구 위원장이 말씀하신 것은 모두 당헌·당규의 절차에 명시돼 있는 내용을 말씀하신 것”이라며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해 반론을 펼쳤다.

그는 또 “최고위의 의결을 받아서 (우선추천지역 문제가) 확정이 되는 것이지만, 최고위에서 의결하지 않고 재의요구를 하면 다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3분의 2의 다수결로 의결하면 (확정된다)”며 이 위원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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