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4선 고지를 목전에 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이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박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새누리당으로부터 사수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나 이를 선거공학적으로 따져봤을 때, 박 의원에게 매우 불리한 형국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시사오늘>이 의뢰하고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구로을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14일 실시해 1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의원은 소위 '신박'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강요식 예비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40.0%를 기록, 41.2%를 얻은 강 예비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앞서, 이 지역은 새누리당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내보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여당에게는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처럼 여당에게 힘든 지역에서 '지역 일꾼론'을 앞세운 강요식 후보가 비록 오차범위 내이지만 박 의원을 앞섰다는 건 문제가 심상치 않다는 평가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박 의원이 무려 61.9%를 득표해 35.1%를 얻는 데 그친 새누리당 서울 구로을 강요식 후보를 압도했었지만 4년 만의 가상 '리턴 매치'에서는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불리한 박영선, 왜?
이 같은 결과는 지역 내에서 민심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본지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구로을 지역 유권자들은 여권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5.8%가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23.8%, 14.0%에 머물렀다.
'더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 중 57.8%가 '새로운 인물로 교체가 좋음'이라고 반응했다. 박 의원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33.4%에 그쳤다.
더욱이 앞선 두 여론조사 모두 국민의당 후보가 포함되지 않은 양자 가상 대결이다. 만약 국민의당이 구로을 지역에 후보자를 내보낸다면 박 의원을 향한 표심이 분산될 여지가 크다.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지만 실은 박 의원이 밀리는 형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구로을 지역 정가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 1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당이 구로을에 후보를 낸다면 새누리당이 이길 공산이 크다. 후보 단일화 등 연대 작업을 펼치지 않는다면 박영선 의원이 당선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박 의원에게 우호적인 국민의당이 후보를 안 내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사오늘>과 <모노리서치> 여론조사는 서울 구로을 지역 유권자(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됐으며 '2016년 1월 지역별 성별 연령별 국가 인구통계에 따른 가중치적용'에 따라 가중치를 보정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4%p다. 표본추출방법은 '인구비례 무작위 추출에 의한 유선전화 RDD', 조사방법은 '유선전화 ARS 전화조사'다. 응답률은 3.7%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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