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ENG에 관심갖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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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ENG에 관심갖는 진짜 이유
  • 방글 기자
  • 승인 2016.02.17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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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ENG-중공업 합병 '신호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관심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뉴시스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하면서 ‘완판 신화’를 썼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이 필요한 이유를 분석해본다.

이 부회장은 앞서 유상증자 발표 당시에도 최대 3000억 원을 투입해 실권주 공모에 청약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삼성 측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3사의 합병을 위한 수순으로 풀이하고 있다. 3사의 합병 이후,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나 삼성중공업의 지분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합병을 위해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 정상화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증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해외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경영 정상화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불어 유증 판매가격과 주가가 차이를 보인만큼 시세차익을 남기고 빠지려는 주주들이 있으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다시 하락할 수 있다.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경영으로 주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3사 합병 이후, 지분율에서 상대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물산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높이고,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 않다.

두 회사는 16일 종가기준 1만1100원으로 동일하게 거래되고 있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증 이후 1억9600만 주, 삼성중공업은 2억3000만 주가 시장에 나와있는 상황이다.

같은 금액만큼 주식을 사들여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율이 높아지게 된다.

삼성물산의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것보다도 이익일 수 있다.

14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삼성물산과 1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비율을 13:1로 가정했을 때, 삼성물산 지분 1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3주를 갖고 있는 것은 동일하다.

삼성물산 지분 1%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2816억 원이 필요하지만, 엔지니어링 지분 13%를 사들이는 데는 2175억 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의사는 책임경영 외에 승계에서도 이익일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현재 1만1100원에 거래되는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8110원에 사들이는 만큼 추가 이익이 발생할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3사 합병시 지분율 확보에 가장 유리한 것은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이라며 “금전적 이익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확보는 ‘책임경영’이라는 이미지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매력적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를 높여 향후 계열사와의 합병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물산 지분을 사들이는 것보다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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