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퇴 정치’ 반복해온 김무성,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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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퇴 정치’ 반복해온 김무성, 선택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2.20 13: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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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열세와 임박한 총선...한 번 더 물러설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공천 문제로 언쟁 벌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 ⓒ 뉴시스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부의 갈등이 임계점을 넘은 분위기다. 지난 16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모든 광역시·도에서 최소 하나 내지는 세 개까지 우선추천지역으로 설정할 것”이라며 사실상의 현역 의원 컷오프 의사를 밝히자, 다음 날인 17일 ‘비박계 좌장’ 김무성 대표는 “선거에 지는 한이 있어도 (이한구 안은) 절대 수용 못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8일에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와 친박계의 큰형님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언쟁까지 벌였다. 김 대표가 “당헌·당규를 벗어나는 공관위의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자 서 최고위원이 “(김 대표의) 그런 언행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이 위원장의 발언을 신호탄으로 잠재했던 당내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이번에도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대표가 다시 한 번 ‘후퇴 정치’를 택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는 두 가지다.

우선 김 대표가 친박계를 이길 수 있는 역학구도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김 대표가 ‘후퇴 정치’를 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은 힘의 차이였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 때는 청와대의 힘에 굴복했고, 공천관리위원 임명 때는 서청원·이인제·김태호·김을동·이정현·안대희 최고위원까지 친박계가 장악하고 있는 지도부 지형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런 환경에서 김 대표가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이 위원장의 ‘컷오프’를 막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 전 원내대표 사퇴와 이 위원장 임명 때처럼 또 한 번 ‘힘의 논리’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김 대표가 무리해서 힘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상향식 공천의 큰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딜’을 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일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대부분의 비박계 의원들은 이번에도 김 대표가 물러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물러서고 싶어서 물러서는 게 아니라 힘이 없어서다”며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 강하게 반발하는 ‘액션’을 취하긴 하겠지만 정말로 끝을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전략적으로도 김 대표가 물러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시각도 있다. 총선 승리를 대권으로 가는 발판으로 삼으려 하는 김 대표가 굳이 친박계와 각을 세우며 리더십에 흠집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상승일로를 걷고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답보 상태거나 하락하는 추세다. 여기에 대북 긴장 관계, 야권 분열 등의 호재까지 감안하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는 기정사실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180석도 가능하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만약 새누리당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최대 수혜자는 김 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면 갈등 구도를 적당한 선에서 갈무리하고 총선 승리를 이끈 뒤, ‘승장’으로서 ‘진짜 싸움’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김 대표의 행보에 대해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은 “아직은 김 대표가 승부수를 던질 때가 아니다”라며 “김 대표가 친박계와 각을 세우는 시기는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총선 책임자’로서 최대한의 전공을 챙겨가야 하는 김 대표로서는 내부 파열음이 더 커지기 전에 한 번 더 참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지 않겠냐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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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희 2016-02-20 14:12:25
국민은 다안다, 누가 정치갑질 하는지를,, 만약 과반 확보안되면 무대가 책임진다하는데,국민은 다압니다. 누가 선거를 망쳣는지,,다 된 밥에 쟤뿌리는 0이 누궂?,국민은 초등생이 아닙니다. 정치패널들도 수준이하 논평하는 0은 추방하세요.아부성발언이 너무많아요. 정치갑질 누가 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