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 규탄집회] "日, '거짓 독도의 날' 지정 철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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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마' 규탄집회] "日, '거짓 독도의 날' 지정 철폐하라"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2.22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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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시민들은 나서는데…정부는 미온적 입장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독도향우회가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다케시마의 날' 지정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 시사오늘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지정한 '다케시마의 날'을 규탄하는 행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앞서 일본 시마네현(島根縣)은 1905년 일제가 독도를 시마네현 영토로 강제 편입했던 2월 22일을 '다케시마(竹島)의 날'로 정하는 조례를 지난 2005년 3월에 제정, 매년 기념식을 열어왔다.

이날 '다케시마의 날' 규탄 행사는 독도향우회, 독도NGO포럼, 대한민국 흥사단독도수호본부, 독도사랑국민연합 등 국내 독도관련 단체가 다수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전 10시, 구 일본대사관 앞에는 독도관련 단체 회원들과 경찰이 마주보며 서있었다. 그 사이는 취재진들이 채웠다. NHK 등 일본 언론도 눈에 띄었다. 

독도향우회 홍성룡 회장은 규탄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거짓 독도의 날'로 규정, "일본은 하루빨리 '거짓 독도의 날'을 폐지하고, 그간 대한민국의 고유영토인 독도를 침탈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홍 회장은 이어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뒷받침하기 위한 독도특별법 제정 등 국민보호·국토수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도향후회 대학생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승훈 씨는 이날 기자와 만나 "중학교 때부터 독도에 관심은 많았는데, 지난 2011년 일본인 69명이 독도로 본적지를 옮겼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화가 났다"면서 "독도를 지킬 수 있는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 씨는 "국내 독도단체들은 대부분 회원들이 낸 쌈짓돈으로 운영돼 중간에 오합지졸이 돼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 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 시사오늘

향후회 뒷쪽은 앳된 얼굴의 청소년들이 채웠다. 경기도청과 사단법인 월드유스비전경기도지부가 도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모집하고 있는 '독도역사수호단'이었다.

올해로 3기를 맞이한 독도역사수호단은 독도 관련 백일장과 거리캠페인, 현장학습 참여를 통해 독도에 관한 기본적 역사지식을 체득할 수 있는 단체다.

독도역사수호단 역사프로그램 기획 등을 맡고 있는 이미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아이들이 수호단 활동을 통해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그러나 "지난 3년간 청소년들의 활발한 활동에 반해, 정부는 독도 문제 등 한일 현안과 관련 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위안부 합의도 그렇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우리도 뒤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는데 참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내내 독도향우회에 이어 독도NGO포럼, 대한민국 흥사단독도수호본부, 독도사랑국민엽합이 각각 성명을 발표했다.

내용은 세 가지로 대부분 비슷했다. 일본 정부의 '다케시마의 날' 지정 철폐와 공식사과, 한일간 주요쟁점인 신어업협정과 일본위안부 합의 파기, 한국 정부의 단호한 대처였다.

행사에는 찬바람 부는 날씨와 월요일 오전이라는 시간적 제한 탓인지 시민들 얼굴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또 광화문 광장을 자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지 않았다.

대구에서 관광차 올라온 박 모 씨(29)는 오전 규탄성명이 끝나갈 쯤 행사장소에 들렸다. 

박 씨는 "대구 동성로에도 이같은 시민운동이 활발하다"면서 "시민들이 무심히 지나쳐가는 것 같지만 사실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앞에 나서는 분들은 힘들겠지만 이런 목소리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일본 시마네 현립 무도관에서 약 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차관급인 사카이 야스유키(酒井庸行) 내각부 정무관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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