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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빅3, 총선 앞두고 3색 고민
金, 당내 공천 싸움서 밀려 ´곤란´
文, 친문‧영입인사 못 챙겨 ´불안´
安, 내부잡음에 친안패권설 ´난감´
2016년 02월 23일 15:41:08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현 시점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제외하고 대권 후보 ‘빅3’로 분류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김 대표는 정치적 승부수인 공천 룰을 두고 당내에서 친박계와 힘겨루기를 벌이며 입지가 곤란해졌다. 대표직을 내놓고 한 발 물러선 문 전 대표는 컷오프와 비례배정 등에서 직접 손을 쓸 수 없어 불안하다. 안 공동대표는 점점 불거지는 당내 갈등에 이어, ‘친안(親安)’패권설까지 돌며 난감한 상황이다.

   
▲ (왼쪽부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뉴시스

김무성, 당내 공천 싸움서 밀려 ‘곤란’

김 대표는 자신이 주력해온 상향식 공천 룰이 암초를 만나자 분노했다. 방아쇠가 된 것은 지난 16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모든 광역시·도에서 최소 하나 내지는 세 개까지 우선추천지역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이 위원장이 전략공천에 가까운 방식으로 현역 의원 컷오프 의사를 밝히자, 김 대표는 다음 날 즉각 “선거에 지는 한이 있어도 절대 수용 못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친박계의 전방위 압박이 시작됐다.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당헌·당규를 벗어나는 공관위의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노성을 터트리자, 친박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은 “그런 언행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김 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현 새누리당 지도부는 사실상 범 친박계가 장악한 상태다. 신박(新朴)을 자처하는 원유철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당 대부분의 요직에 순수한 비박계가 많지 않다. 게다가 김 대표의 계속된 인내와 소위 ‘후퇴정치’로 인해 비박계 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 김 대표는 안팎으로 곤란한 지경에 이르러 차기 대권 주자로서도 노란불이 들어올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9일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 대표가 이래저래 곤란에 처했다”며 “이대로라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둬도 (대권주자로서의)입지가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일 새누리당의 다른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친문‧영입인사 못 챙겨 ‘불안’

문 전 대표는 사실상 칩거에 들어갔다. 간간히 ‘개성공단 중단’ 등의 빅 이슈에 목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든 당무를 내려놓은 상태다. 그런데 자신의 마지막 영입 작품이자 승수부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행보가 신경쓰인다.

지난 18일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들과의 오찬에서 "시간도 없고 당에서 일일이 못챙겨준다"며 "알아서 선호하는 지역에 가서 먼저 뛰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20여명의 영입 인사들은 주로 문 전 대표의 작품이다. 사실상 영입 인사들에 대한 전략공천이나 비례대표직을 보장하지 못하겠다는 김 대표의 이번 언급은 문 전 대표의 당내 입지에 어느 정도 충격을 가했다.

친노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어차피 그분들도 다 (비례대표직이나 전략공천으로)챙겨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굳이 공식적으로 비대위원장께서 그런 언급을 하실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22일 더불어민주당은 3선 이상 중진 50%, 재선 이하 하위 30%에 대해서도 공천배제를 전제로 한 심사를 벌이겠다고 밝히며 파장을 불렀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중진급 인사들이 다수 거론됐다.

또한 앞서 지난 1일 노영민 의원이 시집강매파문으로 불출마를 선언하고, 문 전 대표의 측근인 최재성 의원이 선대위원장직을 반납하는 등 당내서 소위 친노로 분류되는 문 전 대표의 세력들이 흩어지는 모습이다.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야권의 대권후보 지지율 1위를 좀처럼 내주지 않는 문 대표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시나브로 와해되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이 불안감을 조성한다.

한 정치학 교수는 20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아무리 캐릭터와 인지도가 있어도 조직 없이 대권가도까지 가긴 어렵다”며 “문 전 대표도 이번에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패할 경우엔 (대권주자로서)장담할 만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安, 내부잡음에 친안패권설 ‘난감’

안 공동대표의 처지도 썩 유쾌하지 못하다.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컨벤션 효과가 다하며 소폭 하락했다. 호남 몇 곳에서는 더민주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좀처럼 ‘뜨지’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 와중엔 내부잡음이 불거졌다. 안 공동대표의 측근들이 주요 요직에 전진배치되며 소위 ‘친안(親安)패권주의’ 논란이 일었다.

당의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에 박선숙 전 의원이, 당 대표 비서실장직엔 박인복 전 공보특보가, 전략홍보본부장엔 이태규 전 창당실무준비단장이 임명됐다. 특히 사무총장직을 두고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안 공동대표가 직접 나서서야 진화됐다는 후문이다.

당내 주도권 싸움은 호남 기반 현역 의원들이 대거 영입되며 예견된 일이긴 했지만, 아직 당이 자리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일자 안 공동대표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게다가 처음 주창했던 ‘새정치’의 이미지가 많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안 공동대표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이 10%초반서 정체됐다. 새누리당 김 대표와는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좀처럼 같은 야권의 더불어민주당 문 전 대표를 넘지 못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의 한 핵심 인사는 지난 1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금은 당내 정리가 이뤄지고 있는 시기”라며 “당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 안 공동대표의 지지율도 낮은 것 같다. 대선까지는 한참 남았고, 사실 꼭 오는 대선에 나가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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