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컷오프 괴담´과 격전지 ‘빠른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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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컷오프 괴담´과 격전지 ‘빠른 경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2.24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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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여의도에 나도는 비박계 숙청론·친박계 물갈이론
서울 종로 서초 등 격전지 빠른경선 등 실질적 대응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새누리당 분위기가 으스스하다. 당내서 돌고 있는 ‘컷오프 괴담’ 때문이다. 지난 16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모든 광역시·도에서 최소 하나 내지는 세 개까지 우선추천지역을 정해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다수의 현역의원 컷오프를 공언했다. 이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필두로 비박계가 거세게 반발해 당은 다시 친박과 비박의 내홍양상으로 빠져들었다.

여기까진 얼핏 평범한(?) 새누리당의 친박계와 비박계의 힘겨루기다. 하지만 정가에선 이번 이 위원장의 현역 컷오프 추진과 관련된 여러 '흉흉한' 소문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풍문들을 두 개로 나눠 묶어보면 김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손발을 잘라내겠다는 ‘비박계 숙청론’과 이 참에 친박계조차 ‘진박’으로 물갈이 한다는 ‘친박계 물갈이론’으로 정리된다.

괴담에서 컷오프 표적으로 지목된 인물들은 하나같이 거물급 인사들이었다. 심지어 대권후보급으로 분류됐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나 친박의 중진 서청원 최고위원과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의 이름까지 오르내리며 충격을 줬다.

김문수 서청원 이혜훈까지 흉흉한 소문에 시달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우세를 점치는 가운데, 이러한 ‘컷오프 괴담’과 내분의 장기화는 부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야권의 분열로 기껏 점한 유리한 고지를 집안싸움과 혼란으로 날려버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컷오프 당사자로 언급됐던 새누리당 최고위원 출신의 한 후보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컷오프)명분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면서도 “만약 그 이야기(괴담)가 사실이라면 당이 이번 선거를 접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점점 일이 커지자 사태 진화를 위해 당 안팎서 아이디어들이 제시됐다. 그 중 가장 일리 있어 보이는 의견은 새누리당의 한 중진이 기자에게 귀띔한 '격전지 빠른 경선론'이다. 주자가 이미 정리된 대구수성갑이나 당내주자 격전지로 흥미를 끄는 서울종로, 서울서초갑, 서울마포갑 등에서 더 이상 흉흉한 뒷얘기가 나오지 않게 빅매치 경선을 앞당기자는 주장이다.

물론 컷오프 괴담이 가담항설로 그칠 수도 있다. 굳이 사태 진화를 위해 경선일정을 당기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이한구 진의(眞意)'를 가늠하려면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발 없는 말은 여의도를 뒤덮는 중이다. 거대 여당으로서의 품격을 보이고, 실리적으로는 선거를 탈 없이 치르기 위해서 새누리당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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