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과 영화의 만남]식품, 달콤한 영화 속에 투영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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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영화의 만남]식품, 달콤한 영화 속에 투영되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2.2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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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미지·제품과 어울리는 영화 선택, 이벤트와 후원 넘어 상품 개발까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오리온카라멜·탐스커버리 아셈타워점·심야우동 ⓒ오리온·탐앤탐스·CJ제일제당

식품업계가 영화 속으로 파고들어 색다른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영화를 모티브로 단발성 이벤트, 관련 후원을 진행하거나 나아가 상품까지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각 사가 만들어내는 영화와의 접점이나 마케팅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브랜드 이미지나 제품과 어울리는 영화를 선택해 인지도 확대와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콤한 오리온카라멜과 ‘남과 여’ 

우선 오리온이 선택한 영화는 배우 전도연과 공유 주연의 멜로 영화 ‘남과 여’다. 

오리온은 지난 22일 저녁 7시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남과 여’ VIP 시사회 관객 2000명에게 오리온카라멜 오리지널과 우유맛으로 구성된 특별패키지를 증정했다. 이는 오리온카라멜이 출시 37년 만에 밀크캬라멜에서 오리온카라멜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맛·식감·패키지 등을 전면 개선한 것을 기념해 펼쳐진 특별 이벤트다. 

25일 개봉한 영화 ‘남과 여’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 영화다. 아이들의 국제학교에서 만난 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이 먼 북쪽의 캠프장을 향해 우연히 설원을 동행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다. 

지난 1979년 출시된 오리온카라멜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멜로 영화와 잘 어울리는 간식이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오리온카라멜 우유맛’은 생우유를 14% 함유하는 등 제품을 리뉴얼해 우유의 부드러운 맛이 한층 깊어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더 부드럽고 달콤해진 오리온카라멜을 알리기 위해 제품과 어울리는 감성영화 남과 여와 콜라보를 기획했다”며 “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탐앤탐스, 영화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탐앤탐스는 영화를 무료 상영하는 공간을 마련해 커피전문점에서 나아가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문화가 있는 날’인 지난 24일 탐스커버리 아셈타워점에서 카페영화 나눔공간 ‘탐시어터(TOM THEATER)’를 개최했다. 탐시어터는 지난 2013년부터 활발하게 진행됐던 독립영화무료상영회 ‘인디스카이데이’를 리뉴얼한 것으로 독립영화뿐만 아니라 여성 영화, 청소년 영화 등 다양성을 추구할 계획이다. 

리뉴얼된 첫 번째 탐시어터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손잡았다.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에 올랐던 김지현 감독의 단편영화 ‘경주여행’과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새로운 물결에 올랐던 중국 바이 시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매표소, 그 안’ 등 2편의 작품을 상영했다. 

탐앤탐스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문화 행사를 진행 중이다. 홀수 달에는 블랙 청계광장점에서 카페버스킹 ‘탐스테이지’ 공연, 짝수 달에는 ‘탐시어터’를 진행한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미술 전시 ‘갤러리탐(Gallery耽)’을 여는 등 꾸준히 문화예술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 공간을 표방하는 커피 전문점으로 출발한 탐앤탐스는 이같은 시도가 어색하지 않다. 탐앤탐스(TOM N TOMS)라는 브랜드네임은 흔하게 사용되는 영어 이름인 ‘탐(TOM)’을 활용해 좋은 사람들이 만나 향기로운 커피와 맛있는 메뉴들로 삶을 새롭게 하며, 몸과 마음에 활력과 감성을 충전하는 문화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이 영화 등 문화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수많은 커피전문점 가운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특별한 이벤트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 심야식당에서 먹는 그 맛, ‘심야 우동’ 

CJ제일제당은 일본 영화 ‘심야식당(감독 마츠오카 조지)’을 콘셉트로 한 먹거리를 출시했다. 

지난 13일 CJ제일제당은 멸치 육수로 담백한 맛을 살린 우동 신제품 ‘심야 우동’을 출시했다. 심야 우동은 멸치를 기본으로 어묵, 다시마, 홍합을 함께 우려낸 국물이 특징이다. 

지난해 6월 국내 개봉된 일본 영화 심야식당은 도쿄의 번화가 뒷골목에 자리한 조용한 심야식당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이 식당에서는 마스터가 단골손님들의 마음을 달래줄 음식을 만들어주면서 소소한 대화를 나눈다. 배우 코마야시 카오루가 마스터 역할로 열연을 펼쳤다. 

늦은 시간에도 편하게 들러 따뜻한 음식으로 위로받는다는 영화의 콘셉트는 심야우동과 잘 어울린다. 심야 우동은 김 가루와 대파 건더기 스프가 함께 들어 있어 포장마차 우동처럼 즐길 수 있다. 간편하면서도 부담 없는 야식 메뉴로도 좋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심야 우동 출시에 앞서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 야식으로 우동을 먹을 때 깊은 맛보다 담백한 국물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이에 포장마차에서 먹는 우동을 콘셉트로 해 멸치 육수로 만든 우동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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