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삼만리①]성장 멈춘 한국기업, 新동력 '절실'
[먹거리 삼만리①]성장 멈춘 한국기업, 新동력 '절실'
  • 방글 기자
  • 승인 2016.02.27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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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커도 성장 기댈 곳 해외 뿐…업종별 상황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한국기업들이 해외시장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시사오늘

국토 면적 세계 1위 러시아의 171분의 1, 이웃나라 중국의 96분의 1에 불과한 한국의 기업들에게 해외 시장은 어떤 의미일까. 글로벌 시대로 지칭되는 현대사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해외진출은 필수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해외 시장은 환율이나 저유가 기조, 현지 정책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시장에서 속된 말로 죽을 쑤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에게 해외시장은 놓칠 수 없는 계륵과 같다.

해외시장에서 通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해외시장에서의 실적이 전체 상황을 악화시키지만 버릴 수 없다는 기업 등 한국기업이 해외시장은 바라보는 시선을 분석한다.

최근 한국경제의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 시계가 멈췄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재현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3%대 성장률은 불가능하다’ 등 비관적인 목소리가 끊임 없이 쏟아지는 탓이다.

사실 한국이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기업들이 계속해서 승승장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건설 등의 업종은 한정된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새로운 업종으로 발을 넓혀봐야 기존 기업들의 전문성에 미치지 못해 고꾸라지기 쉽다. 또, 국내 기업들끼리의 다툼으로 번질 뿐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도 어렵다.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해외시장’, ‘해외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저마다의 전문 분야에 집중해 경쟁력을 갖추고, 더 넓은 시장에 내다팔아야 하는 것이다.

덩치 커진 건설업계, ‘한국은 좁아’
효자인 듯 효자 아닌 ‘해외 수주’

하지만 타국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 중에서도 건설업은 해외에서 사업을 늘릴 수도, 그렇다고 줄일 수도, 심지어 유지하는 것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우선 한국이라는 좁은 땅 덩어리에서는 물량 자체가 적다. 이미 아파트며 건물이 빈틈 없이 들어섰다. 재건축 이외에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성장기 이미 커져버린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잘 먹어야 한다. 때문에 해외에서 수주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5대 건설사 중 하나인 현대건설의 경우, 해외 비중은 절반에 이르렀다. 해외 수주 없이는 매출이 반토막나게 생긴 것.

그렇다고 효자도 아니다.

수주를 해서 공사를 진행해도, 저유가 등의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아 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지난 2012~2013년 해외에서 덤핑수주한 물량들의 미청구 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거대 손실을 냈다. 삼성물산의 경우, 두 개 사업에서만 85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경제계에서는 한국의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없이는 몸집이 절반으로 줄어들지만, 수주를 하더라도 실적에 스크래치를 내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고 분석한다.

그나마도 현대건설에서는 희망이 보인다.

남미 등에서 수주한 물량이 물가상승 등의 이유로 단가를 맞추지 못할 리스크를 갖고는 있지만, 리스크만 감당하면 장기적 수익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건설의 사업 비중이 토목과 플랜트, 건축 등에서 균형감을 보이는 것도 안정적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을 보고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먹는 꼴”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건설업계야말로 통일이 살 길”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경쟁력에 밀리는 철강·중공업, 맞서봐야 손실 훤해
공동 수주·현지법인 지원 등 시너지 창출이 ‘매력적’

철강이나 중공업 등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포스코 등 한국의 철강 기업은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으로 원가를 낮추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 맞서봐야 ‘제 살 깎아먹기’로 이어지는 함정도 문제다.

그렇다고 중국의 철강사업만 승승장구하는 구조도 아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다 보니 공급 과잉이라는 산업적 불상사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구 내 존재하는 철강산업 전반에 글로벌 경기 침체, 불황이라는 우울한 결론을 가져왔다.

결국 한국기업들도 자체 회생능력을 키워야할 뿐, 별다른 사업적 수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한국의 철강 기업들이 투자 손실을 메꾸는 것도 쉽지 않아보인다고 우려한다.

그럼에도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 등이 해외 진출에 주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분석한다. 해당 지역에서의 新사업 발굴과 프로젝트 공동 수주, 현지법인 지원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설명이다.

자동차 사업, 토종기업과 ‘전쟁’
‘대륙의 규모’ 中등 매출 비중 ↑

자동차 사업은 진출하는 국가의 토종기업과의 경쟁에서 피를 튀긴다. ‘국내 역차별’이라는 지적에도 해외시장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해외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자체생산해 판매하는 시스템까지 갖춘 상태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대륙의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은 현대차 판매 실적의 20%를 책임지고 있는 VIP다.

이 외에도 인도나 러시아, 브라질 등 대륙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특징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중국 잡아라’ 유통, 성공·실패 뚜렷

유통업계는 이미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분위기다.

중국시장에서만 봐도 이랜드나 오리온, 농심 등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실 중국 시장은 진출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진출 해서도 계속해서 변화하는 중국 정책에 휘둘리기 십상이다. 승승장구하던 사업도 ‘눈 뜨고 코 베이는’ 신세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 이랜드는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2조6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발판 삼아 2020년까지 중국에서만 25조 원의 매출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도 밝힌 상태다. 오리온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고, 농심은 알리바바를 비롯한 온라인 매출이 사업을 견인했다.

반면,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분야별 특징이 다양하긴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성장 동력으로 해외 시장을 보고 있다는 것은 공통된 사안인 듯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진출 성공이 한국 기업들의 정체된 성장률을 뚫어줄 유일한 출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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