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호남 물갈이'에 들썩이는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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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호남 물갈이'에 들썩이는 국민의당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2.29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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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개혁해야" vs. "정치생명 걸고 온 의원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지난 23일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지도부. (왼쪽부터)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선대위원장, 안철수 공동대표, 이상돈 선대위원장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야권 텃밭인 호남 '물갈이'를 시작하는 모양새다.

더민주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주 발표한 1차 컷오프 대상에 오른 전북 익산을 전정희 의원이 29일 오전 탈당을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묵묵히 민생정치를 실천해온 저에게 더민주는 전화 한 통으로 저의 정치생명에 사형선고를 내렸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 익산 시민들은 전정희를 붙잡아줄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지역구 출마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이 가운데, 더민주는 같은 시간 '문재인표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당 전략공천 1호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 전 상무는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양 전 상무는 여론조사 결과 경쟁력을 확인한 민심공천"이라며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상무까지 오른 인물로, 오로지 실력 하나로 성공신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더민주가 '호남 물갈이'에 나서면서 국민의당 내부도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당 역시 컷오프 등으로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

국민의당 합류 당시부터 '호남 물갈이'를 강력히 주장해 온 천정배 공동대표는 재차 관련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천 대표는 지난 26일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이 신진 인사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당과 더민주는 어느 세력이 더 개혁적이고 박근혜 정권 하에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느냐는 개혁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손색없는, 그보다 더하면 더한 변화와 헌신의 모습을 보여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호남 현역의원들의 경우 그 수 자체가 적고 창당과정에 크게 기여한 부분이 있어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위원장으로 추대된 문병호 의원은 이날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저희가 물갈이를 해도 아주 소수에 그칠 것"이라며 "그래서 국민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당에 온 의원들은 정치생명을 걸고 탈당해서 왔다. 그것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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