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살생부’ 논란으로 술렁…진실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새누리 ‘살생부’ 논란으로 술렁…진실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2.29 1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태 유승민 정두언 등 거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뉴시스

새누리당이 이번엔 ‘살생부’논란으로 술렁이고 있다. 논란의 요지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친박계의 한 핵심인사로부터 현역의원 40여명의 물갈이 요구 명단, 소위 ‘살생부’를 전달받았다는 이야기다. 이는 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정두언 의원이 이 사실을 27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누구로부터, 또 어떠한 형태로든지 살생부 운운 한 바가 없다.”며 “다만 최근 유언비어에 따르면 이러이러한 말들이 떠돈다고 얘기했을 따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이에 반박, 김 대표가 직접 자신에게 ‘살생부’이야기를 했다고 밝히면서 이제 갈등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접어든 상태다.

아직까지 살생부의 진위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 현역의원 40명의 명단에 속한다며 언론에 발표된 현역 의원들의 면면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과, 친박계의 맹공을 받는 유승민 의원 등이 흘러나왔다 또, 구 친이계로, 비박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 정두언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정 의원이 분노하며 이를 폭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박계 의원이 대거 포함된 ‘살생부 소문’은 지난 18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과정서 있었던 소위 친박계 ‘공천학살’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08년,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당의 주도권을 쥔 친이계는 ‘현역 영남 의원 40% 물갈이론’을 제시했다. 당시에도 소위 ‘살생부’ 풍문이 돌았다. 친박계 현역 중진들이 대거 공천서 탈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정계에 파다했다. 친박계는 바싹 긴장했다.

살생부 소문은 현실이 됐다. 친박계의 핵심중진 김무성‧김재원 의원을 비롯해 10여 명이 대거 탈락했다. 친박계는 ‘공천학살’이라고 반발했다. 친이계는 탈락자 수로 보면 14명으로 더 많다고 주장했지만, 친박계의 피해가 압도적으로 크다는 평이 정가의 중론이었다.

당시에 피해자로 알려졌던 친박계가 이번에는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 이번 ‘살생부 소문’에는 그 외에도 18대 총선의 데자뷔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다. 심지어 친박계의 거물급 인사를 비박계 쳐내기의 명분삼아 ‘컷오프’시킨다는 풍문도 등장했다.

여권 정계의 한 인사는 29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살생부가 어딘가엔 있다고 봐야 한다. 비박계를 날려(공천탈락)버리는 것이 핵심이라는 이야기야 뭐 이미…(많이 있다).”며 “친박계 일부도 ‘정리 대상’이라고 떠들기도 한다. 서(청원) 최고위원의 이름까지 들은 바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다만 “어차피 살생부의 존재 여부는 사실 큰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지금 살생부에 적혀 있든 아니든 아직 누가 될지는 가 봐야 아는 일이다. 당이 빨리 내분을 수습하고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