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재건' 엇갈린 평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금호그룹 재건' 엇갈린 평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3.04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타이어 인수를 노리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대한 업계의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시작된 금호타이어의 매각 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박 회장이 목표로 하는 '그룹 재건'을 두고 처음에는 우호적이었던 업계에서도 걱정스러운 시각이 일부 존재한다.

앞서 박 회장이 지난해 말 금호산업을 인수할 때 까지만 하더라도 그룹 내 핵심사업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됐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시 자금의 대부분을 외부에서 끌어올 정도로 인맥과 수완이 뛰어났음은 물론 사업가 기질을 높게 평가했다.

더불어 업계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출자한 금호기업이 그룹의 지주사가 되면서 경영권이 한층 강화된 점을 주목했다.

그룹 입장에서는 금호산업 인수에 든 5000억 원 가량의 차입금이 부담될 수 있지만 박 회장 스스로는 오너로서 경영권을 지킨 동시에 아들인 박세창 사장을 위한 승계 구도를 마련했다는 것.

다만 박 회장이 아사이나항공과 금호타이어의 계속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금호산업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된 점은 비난받는 부분이다.

게다가 금호그룹 재건을 외치며 금호타이어마저 인수하겠다는 입장를 고수하고 있어 그룹에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경우 글로벌 타이어사들조차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매물이라서 박 회장이 인수에 나설 시 금호산업에 버금가는 자금 출혈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 지분 관계가 거의 없는 계열사인 금호타이어를 무리하게 인수하다가 지난 2009년 금호그룹이 겪었던 위기를 다시 반복할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선은 금호산업을 인수하느라 어려워진 자금 사정과 계열사들의 경영난을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어려워진 경영 사정에도 불구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조차 그룹 재건에 금호타이어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공언은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이처럼 적극 나서는 까닭은 지난 경영 실패의 과오를 씻어냄은 물론 창립 70주년에 맞춰 그룹 재건이라는 기념비를 세울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