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전투①]새누리 여론조사 유출, 대구 반응 '각양각색'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달구벌 전투①]새누리 여론조사 유출, 대구 반응 '각양각색'
  • 대구=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3.04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대구= 박근홍 기자)

▲ 대구 지역 새누리당 L 예비후보 사무실 ⓒ 시사오늘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한 것으로 보이는 지역구별 여론조사 유출 여파가 대구 정치권을 휩쓸고 있다. 진박(진짜 친박근혜계) 인사 6인이 친유승민계를 밀어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대구 지역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관련한 자료가 밖으로 새 나온 것이어서 지역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이다.

<시사오늘>은 해당 자료를 접한 대구 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표정을 살펴보기 위해 4일 오전 대구를 찾았다.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비록, 해당 자료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있지만 '반전 성적'을 거둔 예비후보 측은 이를 강조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후보 측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여론조사라며 애써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 유출 자료에서는 '진박 마케팅' 실패로 고전하고 있는 진박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대구 비박계 대표주자와 싸우고 있는 L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기관에서 발표했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상당 부분 격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L 예비후보 사무실을 찾은 기자와 만난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것이 바로 진짜 대구 민심이다. 우리 후보가 상대 후보를 오차범위 바로 앞까지 추격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지역 주민들께서 누가 진짜 대구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진실한 사람인지 점차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그는 "그동안 일반 여론조사기관에서는 야권 지지층까지 포함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야권 지지자들은 우리 후보에 비해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상대 후보를 지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내 경선용 여론조사는 우리 당 지지자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자료는 공천 여론조사를 주관하는 여의도연구원에서 유출된 게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L 예비후보와 다투는 비박계 대표주자 Y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유출된 여론조사 건에 대해 일절 함구했다. 다만 그는 "여론조사만큼 지역 민심도 그렇게 나온다. L 예비후보 쪽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우리는 굳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약과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에둘러 말했다.

▲ 대구 지역 새누리당 현역 의원 R 예비후보 사무실 ⓒ 시사오늘

유출 자료에서 진박 인사들 대부분이 선전했지만, 여전히 미약한 지지율을 보인 예비후보도 있었다. 이들은 이번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현역 의원과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J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또 어떤 기준과 문항으로 실시했는지 모르는 여론조사를 놓고 이러쿵저러쿵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여론조사에서 몇 퍼센트 앞섰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진짜 대구 지역 발전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후보인지를 가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지금의 공천과 경선 방식으로는 현역 의원에게 극도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우선추전제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J 예비후보와 맞붙는 현역 의원 R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진박 마케팅이 지역 민심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대구 사람들 자존심이 무척 강하다. 여기 아무나 내리꽂으면 되는 줄 아냐고 하는 주민들이 많다. 더욱이 R 예비후보가 친박이 아니라면 누가 친박인가"라며 "앞서고 있다고 방심하지 않겠다. 끝까지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