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글로벌 최전선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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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글로벌 최전선에 서다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9.04.20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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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화려한 비상…고부가가치 공사 블루오션 선점
쌍용건설이 고급건축 기술과 토목공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건축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말 국내 건설사가 지난해 해외에서 수주한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를 미화 6억 3300만 달러(한화 약 9100억원)에 단독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 했다.

이 프로젝트는 2007년 말 수주한 해외건설 40년 역사상 최대규모의 건축 공사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미화 6억 8,600만 달러)과 함께 쌍용건설 메가 프로젝트의 한 획을 긋게 될 전망이다.
또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고급 건축물 분야 외에도 토목공사와 재건축, 재개발사업 분야에서 발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국내 건설사의 2008년 해외공사 수주금액으로는 최대인 6억3300만 달러의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이처럼 쌍용건설은 2009년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고급건축분야 뿐 아니라 발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난이도의 토목 SOC 등 고부가가치 공사로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     © 시사오늘

 
◇싱가포르 고급 건축…명품 도로 싹쓸이


지난해 7월 우리나라의 국토해양부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 (LTA, Land Transport Authority)의 청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잠실에 위치한 쌍용건설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쌍용건설 측에 자국에서 발주 예정인 대규모 토목 공사 입찰에 참여해 줄 것을 독려하기 위한 것. 이 공사는 까다로운 싱가포르 정부가 직접 쌍용건설 본사로 찾아 와 입찰 참여를 요청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토목 공사이다.
싱가포르 육상교토청의 방문 약 3개월 뒤인 11월 쌍용건설은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Marina Coastal Expressway) 482공구’를 미화 6억 3300만 달러(한화 약 8200억원)에 단독 수주 (지분 100%)했다. 이 공사는 국내 건설사가 올 들어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 & 빌드 (Design & Build) 방식으로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지하 고속도로 (0.56km)와 지하 진입도로 (0.44km) 등 총 연장 1㎞,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은 약 56개월이며 오는 2013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1m당 공사비는 약 8억2000만원으로 국내 최고인 성남판교지구 8차선 지하도로의 1m 당 공사비 72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 비싼 금액이다.

이처럼 공사비가 비싼 이유는 불안정한 매립지 지하에 최고 난이도의 각종 최첨단 공법을사용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즉, 기술력 값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쌍용건설 관계자는 “경쟁사가 최저가를 제출했지만 기술 평가를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가격 보다는 기술력이 우선시된 까다로운 프로젝트였다”며 “향후 사회기반시설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싱가포르에서 활발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고속도로에는 지표면 15m 아래에 시멘트를 고압 분사해서 약 9만㎡ (45mX2000m) 넓이, 5~10m 깊이의 견고한 구조체를 만드는 JGP (Jet Grouted Pile) 공법이 적용되고, 직경 2m 파일 (Drilled shafts, 현장타설말뚝)도 무려1100여 개나 설치된다.
또한 고속도로 아래로 지하철이 교차 개통될 예정이어서 도로 시공과 함께 4~5m 아래에 약 300m 길이의 박스(Box)형 터널 구조체를 미리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된다.
 
▲     © 시사오늘

 
◇전세계에서 짓기 가장 어려운 프로젝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쌍용건설이 현재 시공 중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세계적인 영국계 구조설계회사인 아룹社 (Arub Consultant)의 관계자가 “전세계에서 짓기 가장 어려운 프로젝트”라고 말할 정도로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 공사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을 요했던 부분인, 건물 2개동을 23층 높이에서 접합시키는 공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건물이 52도 이상 기울어져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쌍용건설은 이를 성공시킴에 따라 한국 건축 기술의 우월성을 해외에 알리고 있다.

곡선형의 유려한 외관과 3개 호텔의 옥상을 이어주는 1만 2000㎡ 규모의 하늘공원은 다른 호텔 건축물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공사 과정은 카지노 복합시설 공사와 함께 그 모든 과정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촬영해 다큐멘터리로 기록할 예정이다.

호텔을 대표하는 건축물 스카이 파크는 호텔 상층부인 지상 약 200m 높이에 3개동을 연결하는 약 1만2000㎡ 규모로 정원과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 수영장, 전망대로 조성돼 싱가포르 해변과 도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싱가포르의 관문을 상징하도록 설계된 이 호텔은 기울어진 경사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개의 건물이 23층(지상 70m)에서 만나기까지 동편의 기울어진 건물의 골조공사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이 프로젝트 성공의 관건이다.

공사 과정에서 경사진 구조물을 지탱해 주기 위해서는 해당 높이까지 수많은 서포트(Support, 동바리)를 세워야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인력, 시간, 작업 공간 등 여러 제약 사항이 있어 작업의 지연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쌍용건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600mm 두께의 내력벽에 포스트 텐션(Post-Tension)을 설치해 내부에서 와이어(Wire)를 인장, 건물의 기울어짐을 방지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본 공사를 위한 가설 공사의 양을 대폭 줄여 구조물의 방해 없이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건물 골조에 수많은 센서를 설치해 시공 중 발생하는 건물의 기울어짐과 변형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첨단 공법이 적용된다.
호텔 하단의 벌어진 나뭇가지 형상은, 도로 및 교량에 쓰이는 구조 해석을 적용, 특수 케이블을 슬라브와 지층에 매입 · 인장해 뒤틀림을 방지하고 안정된 구조를 갖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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