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사랑이 듬뿍 담긴 ‘괜찮아’ 발언 때문이다.

안철수 대표는 8일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총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평소 도통 말이 없는 아내가 ‘괜찮다. 손가락질을 받아도, 호사가들의 안주거리가 돼도, 언론의 조롱거리가 돼도, 여의도의 아웃사이더가 돼도, 소위 정치9단의 비웃음거리가 돼도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한 남자에게 아내는 자신의 반쪽 그 이상이다. 그런 존재로부터 이렇게 따뜻한 격려를 받은 안 대표는 이미 성공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아마도 아내로부터 격려받은 그 시점부터 안 대표에게는 세상이 달라져 보였을 것이다. 

김미경 교수의 발언은 매우 구체적이다. 현재 안 대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괜찮다”고 말했다. 특히 ‘소위 정치 9단의 비웃음거리가 돼도’ 대목은 최근 안 대표를 공격하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에둘러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교수가 안 대표를 대신해 반격한 셈이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교수와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부부가 한 몸이 돼서 현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안 대표는 이날 꾸준히 노력한다면 산도 바다도 옮길 수 있다는 뜻의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언급하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포기할 일이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더 힘차게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계동에서 태어난 내 아이와 저 멀리 평양 시내 어디에선가 태어난 아이가 서로 저주와 총부리가 아닌 책과 축구공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미래를 희망한다”며 “변화는 가능하다. 여러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면 세상 그 무엇도 우리의 꿈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의 희망은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니며, 이런 희망과 꿈은 정치에서 시작될 수 있다”며 “정치는 상상하고 꿈꾸는 일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위기에 처했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안 대표가 반전의 기회를 잡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