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녕의 복수…“내 왕위를 빼앗은 세종일가는 용서할 수 없다”
양녕의 복수…“내 왕위를 빼앗은 세종일가는 용서할 수 없다”
  • 정세운 기자
  • 승인 2009.04.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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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독살사건>조선사 최고의 논쟁을 일으킨 새로운 역사서
단조을 죽음으로 내몬 양녕대군
 
세조와 쿠데타 세력이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은 역사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단종이 강원도 영월에서 죽임을 당해야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세종의 큰 형이었던 양녕대군 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양녕은 자신의 왕위를 빼앗은 세종일가가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을 연출하게 하는 것으로 복수하는 것이었다.
 
▲     © 시사오늘

 
왕위를 빼앗은 세조는 단종을 노산군으로 강봉하고 영월로 귀향을 보냈다.
세조는 또한 단종을 지지했던 종친들을 모두 유폐시켰다. 금성대군은 경도 순흥, 한남군은 함양, 화의군은 전라도 금산, 영풍군은 임실, 문종의 부마 정종은 광주에 안치하고 난간과 담장을 높게 쌓아 외간 사람들과 교류하지 못하게 했다.
이에 금성대군은 순흥부사 이보흠과 의병을 일으키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이보흠의 변신으로 실패했다.

쿠데타 세력들은 단종이 살아있는 한 이런 일들이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해 단종을 죽이자는 계획을 세웠다.
영의정 정인지 좌의정 정창손 이조판서 한명회와 신숙주는 단종을 죽이자고 세조에게 주청했다.

“노산군(단종)은 반역을 주도한 바이니 편안히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조는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자 양녕이 나섰다.
“전일에 노산군의 죄를 청하였으나 지금까지도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청컨대 속히 법대로 처리하십시오.”
세조가 허락하지 않자 양녕은 다시 아뢰었다.
“대역처럼 종사에 관계되는 일은 상량할 바가 아닙니다. 청컨대 대의로써 결단하소서.”
그래도 세조가 결단을 못하자 다음날에도 양녕은 단종을 죽이라고 청했다.
“전에 청한 노산군 등의 일을 속히 결단하소서.”
그래도 세조가 결단을 하지 않자 양녕은 상소를 통해 다시 한 번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 등은 듣건대, 망설여 결행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환이 있고, 사사로운 은혜로 대의를 끊으면 대계를 해친다고 합니다.<이하생략>”

그러면서 양녕은 노산군과 금성대군뿐만 아니라 화의군 등 세종의 여러 서왕자들과 문종의 사위, 단종의 사위들도 함께 죽일 것을 청했다.
한마디로 양녕의 복수였던 것.
이처럼 <조선왕 독살사건>은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던 역사를 독자에게 전한다.
 
▲     © 시사오늘

 
연산군 폐위당한 진짜이유는 ‘脫유교’


뿐만 아니라 이 책은 폭군의 대명사로 일컬어져 왔던 연산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그동안 어머니 폐비 윤씨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연산군이 악정을 일삼았고 그 악정에 분노한 신하들이 반정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저자는 연산군이 폐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처벌한 사대부들의 재산을 빼앗아 독차지한 데 있었다고 말한다. 만약 빼앗은 재물을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면 반정은 없었을지 모르며 연산군을 폭군으로 묘사한 기록들은 사관들의 과장이자 쿠데타 세력의 연산군 폭군 만들기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선 후기 인물인 효명세자에 관한 기록도 이채롭다.
순조의 아들이었던 효명세자는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가 횡행하던 조선 말기에 단 2년 동안의 대리청정을 통해 조정의 면모를 일신해 놓았다.
효명세자의 대리청정은 아버지 정조의 꿈을 이루지 못한 순조가 던진 역전의 승부수였다.
이로 인해 안동 김씨 일문의 차세대 주자였던 김유근이 귀양에 처해질 정도로 정국은 일변했다.
그러나 새로운 정치의 기운이 막 싹트던 무렵 효명세자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고 이후 세자의 측근들은 제거되고 만다. 마지막으로 회생의 기운을 보이던 조선의 정치 체제가 생명을 다하고 말았던 것이다.
대중들은 조선을 충효의 나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독살이라는 프리즘으로 보면 전혀 다른 역사가 펼쳐진다. 조선 왕 3명 중 1명이 신하들에 의한 독살설에 휩싸이고 많은 왕손들이 죽음을 당한 나라가 바로 조선이라는 진실은 다시 한 번 역사학계의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역사적 상상력에 목마른 대중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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