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정청래 컷오프…'개혁'이냐, '미운털 뽑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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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정청래 컷오프…'개혁'이냐, '미운털 뽑기'냐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3.10 17: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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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오른쪽), 정청래 의원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이 10일 2차 컷오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정 의원을 신임하는 강성 야권 지지자들이 당을 향해 질타를 퍼붓고 있다. 더민주 인터넷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마비될 정도다.

당내에서도 정 의원의 공천 배제를 두고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개혁 의지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견해와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미운털 뽑기'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정 의원의 컷오프를 발표하면서 "(정 의원에 긍정적인) 핵심 지지층의 반응이 있고, 또 싫어하는 쪽의 반응이 있다. (정 의원은) 남이 갖지 않은 재주를 갖고 있지만 과한 표현으로 부담이 되기도 한다"며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판단해서 고민 끝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당대포'를 자처하면서 핵심 지지층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난해 '공갈' 발언 등 부주의하게 막말을 꺼내는 경향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정 의원의 돌발적 언행은 20대 총선 전체 선거판을 뒤흔들 공산도 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단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 의원의 컷오프로 더민주는 개혁 의지를 천명한 셈이 됐다. 정 의원은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다. '친노 패권주의'를 지웠다는 명분을 세우고, 운동권에 대한 '산토끼'의 반감을 희석시키는 당 전체를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이 진박(진짜 박근혜)계 인사 꽂아주기, 윤상현 막말 파문 등으로 공천 작업이 어수선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새누리보다 더민주가 '공천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더민주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 의원의 컷오프를 놓고 말이 많지만 총선은 우리 당 지지자들만 치르는 게 아니라 전체 국민을 상대로 치르는 것"이라며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고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정 의원의 공천 배제에 반발하는 견해도 많다.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정청래 구제하기'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진성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정 의원이 공천 탈락이라니, 지도부는 재심 절차에 따라 재고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광진 의원도 "정 의원의 의정활동과 정부를 향한 포격은 용기 자체였다. 재심을 받아들여야 한다. 산토끼 말고 집토끼를 더 사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김종인 대표에게 미운털이 박혀서 정 의원이 컷오프 당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 6일 국회 본관 앞에서 정 의원과 함께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자리에서 '정 의원이 컷오프 되면 뮤직비디오는 어떻게 하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새로 찍을 필요 없다. 편집만 잘하면 된다"며 싸늘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더민주 서울시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원래 정 의원을 좋지 않게 봤다. 미운털을 뽑은 거라고 봐도 된다"면서 "그리고 마포을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정 의원보다 경쟁력 있는 인물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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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ㄹㄹㄹ 2016-03-10 22:06:08
친모 문재인이 없으닌까 계모 김종인이 아이들 다 때려 잡겠다
계모가 성격이 독선적이여서 ...
누가 말리지도 못하네
집안 콩가루 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