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新먹거리 '카페'에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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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新먹거리 '카페'에 꽂히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3.11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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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빙그레가 11일 '옐로우 카페'를 오픈했다. ⓒ빙그레

식품업계가 너나할 것 없이 포화 상태인 카페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빙그레, 해태제과,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은 각각 디저트 카페를 오픈하며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빙그레는 11일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 스토어인 ‘옐로우 카페’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 2층에 오픈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옐로우 카페는 빙그레에서 처음으로 운영하는 카페 형식의 매장으로 바나나맛우유를 주재료로 라떼, 쉐이크 등 음료와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한다. 푸딩, 타르트 등의 디저트류와 바나나맛우유를 소재로 한 기념품 및 액세서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빙그레가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동대문에서 선보이는 것은 부상하고 있는 인근상권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대문은 패션 쇼핑몰이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문화재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관광자원들도 있어 유동인구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두산 면세점이 신규 개장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지역상권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는 이러한 지역적 장점을 바탕으로 옐로우 카페를 국내외 소비자들의 바나나맛우유 브랜드 체험공간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홍익대학교 인근에 디저트 카페 ‘해태로’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빙그레 옐로우 카페와 함께 11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2호점을 열었다. 

해태로는 해태제과의 홈런볼, 슈아이스, 오예스, 후렌치파이 등 디저트 제품과 수제 허니버터칩, 허니통통, 부라보콘 등의 히트 상품을 커피와 함께 판매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를 젊게 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에 매장을 열었다”며 “이와 더불어 제품도 홍보하기 위해 운영하는 디저트 카페이자 안테나숍”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지난 2014년 숍인숍 형태의 디저트카페 ‘백미당1964’을 냈다. 현재 현대백화점 판교점, 압구정점, 영등포 타임스퀘어 점 등 직영점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백미당1964는 유기농을 콘셉트로 아이스크림, 커피, 식빵 등 디저트 메뉴를 팔고 있다. 대표 메뉴인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우유와 두유로 기본 재료가 나뉜다. 

이 매장은 특별한 홍보 없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유기농 아이스크림 맛집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일찌감치 커피 시장에 발을 들였다. 지난 2009년 오픈한 커피전문점 폴 바셋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폴 바셋은 지난 2009년 신세계 강남점에 1호점을 오픈해 현재 국내 69개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20년 200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 바셋은 첫 매장을 낸지 3년 만에 연 매출 97억원을 돌파, 지난 2014년에는 2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는 매출 5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유업은 오는 2020년 폴 바셋 매출 1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식품업계가 잇따라 카페 운영에 나선 배경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외식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업계의 카페 사업 확장은 경기 침체와 흰 우유 재고 증가로 인한 불황을 타개할 해결책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흰 우유 재고가 워낙 많이 남다 보니 유업계가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찾은 게 디저트 카페”라며 “과자나 식품의 경우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나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게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식품업계의 디저트 카페 사업은 자사 상품과 기존 자원을 활용해 그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 방향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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