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교수, "청년과 동반성장, 세대간 '다름' 인정이 선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철희 교수, "청년과 동반성장, 세대간 '다름' 인정이 선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3.11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반성장포럼(17)>"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지금의 세대 갈등 해결 해답"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이철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청-장년 간 갈등을 극복하고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세대간 ‘다름’의 인정과 관용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철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3월10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30회 동반성장포럼에서 "예전부터 세대간 갈등은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갈등 양상이 심화된 적은 없었다"며 "이는 빠른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에 따른 세대 간 사회문화적 이질성이 커진데다 저성장 국면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불행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세대간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문화적 이질성을 들었다. 그는 "저의 어린 시절은 지금 세대와 통신 수단도 달랐을 뿐더러 TV로는 '웃으면 복이와요'를 보고 자란 세대"라며 "반면 지금 20살 청년인 제 아들은 '무한도전' 등의 프로그램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문화적 이질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대학교 3학년생과 신입생 사이에서도 상당한 세대 격차를 느끼고는 요즘 신입생들은 왜 저러냐고 말할 정도"라며 "결국 다른 세대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고 나랑 동질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문화 배경이 전혀 다른 외국인을 만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흔히 윗세대는 아랫세대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하는데 이는 굉장히 곤란한 발상"이라며 "결국 우리가 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민족 국가에서 요구되는 '다름'의 인정과 관용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교수는 세대간 갈등의 또 다른 원인으로 기성세대가 누렸던 혜택을 전혀 못 받는 데 대한 지금 시대 청년들의 불만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반세기 동안 노동을 대체하는 기술이 급속도로 진보한 탓에 일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옛날에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더라도 이에 수반되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지만 지금은 기술 변화 속도가 한층 더 빨라져 일자리 감소 속도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미 직업을 갖고 있는 기성세대들은 일정 부분 보호를 받지만 이제 갓 집입을 시작한 청년 세대들은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서도 겪고 있는 데 이른바 제네레이션 잡리스(generation jobless)로 표현된다"고 전했다.

또한 "청년 세대들은 인구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각 나라의 정치나 정책들이 고령 유권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인 탓에 부양 부담도 늘고 있다"며 "결국 이런 일련의 사회 현상들이 세대간 갈등을 심화시킨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리처드 이스털린이라는 학자의 주장처럼 개인의 행복도는 물질적인 절대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어린 시절 추구했던 삶의 기대치와 현실과의 격차로 인한 괴리감 같은 상대적인 것으로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옛날 사람들이 너네가 보릿고개를 겪어봤냐 전쟁을 겪어봤냐며 지금의 청년 세대를 비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현재 청년 세대의 불만을 상대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바라보고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며 "청년과 아동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비정규직 문제, 자영업자 보호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세대 갈등을 풀 수 있는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