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회장님들, 잇따른 출마선언에 의구심 '증폭'
치킨집 회장님들, 잇따른 출마선언에 의구심 '증폭'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3.11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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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간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연관기업에 영향력 행사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이 지난 4일 새누리당 경선신청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양희권 공식사이트

치킨업계 회장들이 잇따라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그 내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당선 시 국회의원의 직위를 남용할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치 신인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은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충남 홍성·예산 새누리당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하자 곧바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총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 10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청과 도교육청, 도경찰청 등 기관들이 들어서는 중대한 시기에 기업가 출신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며 “당선돼 새누리당에 복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굽네치킨을 일군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재선에 뛰어들었다.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선거구획정안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김포의 선거구가 1개에서 2개로 분구됨에 따라 홍 의원은 김포 북부 통진·양촌읍, 대곶·월곶·하성면 등 5개 읍·면과 신도시 일부지역을 포함하는 김포을 선거구에 출마키로 결정했다. 앞서 홍철호 의원은 지난 2014년 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굽네치킨 경영권을 동생인 홍경호 회장에게 넘겼다. 

둘둘치킨 창업자인 정동일 회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2010년까지 서울특별시 중구청 구청장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올해 총선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다. 하지만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다. 

현철호 네네치킨 회장 역시 업계에서 출마설이 돌았지만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치킨업계 회장들이 회장직을 유지한 채 총선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회장 직함을 내려놓는다 해도 본업과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지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의 직위는 연관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전 국회의원은 그의 이름을 딴 ‘정몽준 테마주’가 있을 정도다. 지난 2014년 정몽준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현대중공업 주가도 동시에 상승했다. 이후 4월 여론조사가 발표된 시점에 주가는 다시 한 번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국회법 29조에는 ‘의원이 당선 전 부터 다른 직을 가진 경우에는 임기개시 후 1월 이내에, 임기 중에 다른 직에 취임한 경우에는 취임 후 15일 이내에 의장에게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2년 11월 대선공약에서는 정치혁신을 기치로 여당, 야당후보 모두가 겸직금지를 위한 국회법개정을 공약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이는 명예직 이외에 국회의원이라는 입법자로서의 지위와 이해가 상충할 수 있는 직위의 겸직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이해상충 외에도 견제와 균형을 통한 삼권분립의 실질적 보장을 입법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의 경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현재 여전히 회장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앞으로 회장직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한 계획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인이 그 직위를 유지한 채 나랏일을 성실하게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며 “기업인 출신 정치인과 해당 기업과의 연관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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