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쉬움 가득 남긴 첫 자동차 경량화 기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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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쉬움 가득 남긴 첫 자동차 경량화 기술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3.1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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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관련기술 無, 경량화 무관 多…'첫발 뗀' 기술 현주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2016 자동차 경량화 기술 산업전' 전경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친환경으로 옮겨가면서 관련 기술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도해 나갈 '2016 자동차 경량화 기술 산업전'과 '2016 전기자동차 기술 특별전'이 국내 처음으로 열렸다. <시사오늘>은 행사 첫날인 지난 9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을 방문해 관련 기술들을 살펴봤다. 전시회는 킨텍스에서 11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이번 산업 전시회는 최근 자동차 업계 트렌드에 맞춰 경량화와 전기차라는 이슈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70여개의 업체들이 7B홀을 꽉 채운 가운데 자동차 경량화 재료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탄소섬유복합재료인 CFRP와 관련된 기술을 전시한 부스들이 상당수를 이뤘다.

다만 올해 처음 열린 탓인지 행사장은 생각보다 한산한 편이었다. 참가업체 관계자들이나 중소기업 임직원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일부 대기업 연구원들의 명찰이 종종 눈에 띄었다.

각 부스에서는 저마다의 기술력을 소개하기 바빴으며 관람객들에 팜플렛과 명함들을 나눠줬다. 바이어 자격으로 참가한 관계자들의 경우에는 관심이 생긴 부스에 발길을 멈추고는 질문들을 쏟아냈으며 부스 관계자들은 답을 하느라 일부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기자가 들른 한 부스는 현재 자동차 업체들이 사용하는 핫스탬핑 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냉간성형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공법은 라인 설치에만 40억~50억 원이 소요되는 등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해당 기술이 개발되면 중소업체들도 차량 섀시, 부품들을 생산해 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해당 기술을 개발 중인 김근영 세원R&D센터 선임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며 "해당 기술을 통해 핫스탬핑 공법을 대체, 대기업의 보유한 기술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자동차 강판과 동일한 두께에 무게는 40% 이상 낮추고 강도는 2배 이상 높인 카본 관련 소재를 소개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 소재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자동차 생산에 접목시킨 업체가 없다"며 "아직은 기술 개발 초기인 만큼 사고 발생시 깨진 파편에 부상을 입을 수 있거나 300도의 온도에서는 녹아내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중소업체들 기술 개발 중인 시제품을 전시했으며 아직은 해당 기술을 알리고 소개하는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였다. 더불어 경북 하리브리드 부품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등의 연구 관련 기관들도 경량화 소재 부품들과 전기차 충전 원리 설명 모형을 출품하며 기술 개발과 연구에 앞장섰다.

▲ CFRP(탄소섬유를 강화재로 하는 플라스틱계 복합재) 일부 적용된 쉐보레 말리부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전시장 끝쪽에는 쉐보레 말리부가 한 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차량은 카본마을이라는 업체가 기존 철강재로 이루어진 순정 본네트, 트렁크, 차 문 등을 CFRP(탄소섬유를 강화재로 하는 플라스틱계 복합재) 소재 제품으로 대체한 모델이다.

탄소섬유로 제작된 해당 제품들을 이용하면 각 부품들에 따라 많게는 70%에서 적게는 30%의 차체 경량화를 이룰 수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차량은 연비 효율이 최대 8% 높아져 배출가스 감소는 물론 유지비도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불어 해당 부스가 생산한 제품들은 이미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흥미를 높였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 전기차와 관련된 기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경량화와는 관련성이 크게 높지 않은 레이저 업체(절단 가공), 3D 프린터 판매처들이 다수 입점해 자동차 경량화 산업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지는 못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하이비전시스템(성남 소재)의 이병태 차장은 "개인적으로 해당 기술 부문에 관심을 가져 산업전을 찾았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고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며 "다음 번에 개최할 때는 풍성한 볼거리와 기술들이 전시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산업전을 주관한 디지털기술 전시사무국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관람객 수가 다소 저조한 편이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자동차 관련 기술 산업과 관계자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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