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친노 좌장으로 통하는 6선의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함에 따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김종인 대표의 한계와 무관치 않다. 김종인 대표는 전두환 신군부 국보위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다. 게다가 비리 문제로 실형을 살기도 했다. 민주화 세력인 이 의원과 길이 완전히 달랐다. 아울러 이 의원과 김 대표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각각 평화민주당 후보와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서 붙었고 이 의원이 이긴 바 있다. 이런 악연 때문에 ‘김종인이 보복했다’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이날 이 의원 ‘컷오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무적 판단”이라고만 얘기했다. 자세한 이유를 요구한 기자들의 질문에 짜증을 내기까지 했다. 김 대표가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자 ‘김 대표가 이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시킴으로써 그 동안 문제가 됐던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보위 출신 김 대표가 소위 민주화운동 세력인 이 의원을 컷오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는 반발이 너무 거세 '친노패권주의 청산' 명분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더민주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정무적으로 김종인 대표가 물러날 때'라는 비꼼도 제기된다.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이해찬 의원 컷오프는 두고두고 논란이 되면서 ‘김종인 한계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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