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치권 ‘운명의 날’…유승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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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정치권 ‘운명의 날’…유승민, ‘주목’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3.15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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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유승민계’ 공천 결과 발표할 듯
야권, ‘연대’ 놓고 안철수·천정배 담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취재진에 둘러싸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 뉴시스

3월 15일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획이 그어진 날이다. 1960년 3월 15일, 이른바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가 마산에서 일어났고, 이것은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 혁명의 시발점이 됐다. 의거 50년 만인 2010년, 정부는 3·15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56년이 흐른 2016년 3월 15일, 대한민국 정치권에 또 한 번 태풍의 기류가 감지된다. 여야 모두 당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가 15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새누리당에서는 공천의 ‘뇌관’인 TK(대구·경북) 지역 공천결과가 15일 발표될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물론, 소위 ‘유승민계’로 불리는 김상훈·김희국·류성걸 의원의 공천심사 결과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공천 결과에 따라 자칫 친박계와 비박계의 반목이 ‘갈등’ 수준을 넘어 ‘내전(內戰)’으로까지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김무성 대표와 함께 비박계의 ‘심벌’로 떠오른 유 의원이 낙천할 경우, 공천 국면에서 숨죽이고 있던 비박계의 불만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까닭이다.

전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통해 ‘물갈이 3대 기준’을 제시하면서 내전에 대한 걱정은 더욱 커졌다. 이 위원장이 내건 기준은 △국회의원 품위 손상 △당 정체성 위배 △텃밭 다선 의원 등 3가지로, 유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예상대로 유 의원을 비롯한 ‘유승민계’가 대거 축출된다면, 15일을 기점으로 새누리당의 내홍은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여권의 한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의원들이 유승민 의원의 심사결과만 바라보고 있다”며 “유승민 의원이 낙천한다면 비박계 의원들이 뜻을 모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과 천정배 대표 ⓒ 뉴시스

야권도 ‘운명의 날’을 맞았다. 야권 연대를 주장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며 독자노선을 고집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5일 ‘담판 회동’을 갖는다.

천 대표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15일 안 대표와 제가 마지막으로 만나 의견조율을 시도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그 다음 제 나름대로 어떤 방향이든 (행보가) 정리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안 대표가 끝까지 연대를 거부할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앞서 야권연대를 요구하며 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한 김한길 의원도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사로운 야망이 아니라, 대의에 따라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김종인 대표와 최재천 의원을 만나 더불어민주당 복당 문제를 논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안 대표와 천 대표의 담판에서 달라진 결과가 도출되지 않으면, 15일 이후 야권의 전체적인 지형이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지난 11일 〈연합뉴스TV〉에 출연, “내주 안에 김한길·천정배·박지원 의원 모두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면서 “두 사람(김한길·천정배)이 떠나고 나면 동교동계는 마지막으로 안 대표를 압박하다가 (더민주당으로) 복당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15일 회동 결과에 따라 3당 체제가 순식간에 붕괴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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