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중견' 꿈꾸는 세운건설, 피인수업체 반대 '난관'
스크롤 이동 상태바
M&A로 '중견' 꿈꾸는 세운건설, 피인수업체 반대 '난관'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3.15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운건설, 금광기업·남광토건 이어 극동건설 M&A 추진…극동 노조·협력업체 문제 '걸림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봉명철 세운건설 회장 ⓒ 금광기업 홈페이지

M&A로 중견 건설사를 꿈꾸는 세운건설이 피인수업체인 극동건설의 반발로 난관에 봉착했다.

금광기업과 남광토건에 이어 극동건설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시평 20위권의 중견 건설사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그러나 마지막 인수 대상인 극동건설 인수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세운건설의 꿈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1995년 봉명철 회장이 전라남도 화순군에 설립한 중소 건설사 세운건설이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이후다. 당시 세운건설은 건진건설, 한솔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당시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 10배가 넘는 규모의 금광기업을 인수해 법정관리를 졸업시킨 바 있다.

이어 세운건설은 지난해 금광기업, 오일랜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평 59위의 남광토건까지 사들였다. 남광토건의 매출액은 2800억 원 수준으로 매출액만 놓고 보면 세운건설의 20배 규모다.

극동건설과의 M&A도 추진 중이다. 극동건설은 지난 2014년 8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관급공사 중심으로 약 5165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한 바 있는 시평 44위의 중견 건설사다.

극동건설은 지난해 12월 세운건설 컨소시엄과 M&A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 매각가격과 인수주체가 변제해야할 회생채무에 대한 조정을 위한 것으로, 조정 과정을 거쳐 다시 산정된 회생채무를 세운건설이 받아들이면 M&A가 성사된다. 극동건설은 오는 25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세운건설이 금광기업과 남광토건에 이어 극동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 시평 순위 44위, 59위, 70위(금광기업)의 중견 건설사 3곳을 거느린 중견 종합건설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세 건설사의 시평액을 단순 합산할 경우 1조4608억 원 규모로, 시평 25위인 KCC건설과 26위 한진중공업 사이에 올라 20위권 중견 건설업체로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인수 대상인 극동건설의 M&A가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가장 큰 장애물은 극동건설 노동조합의 반대다.

노조 측이 세운건설과의 M&A에 반대하는 이유는 세운건설이 이전 입수업체인 남광토건의 ‘고용 승계’에 있어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극동건설 인수 이후의 고용 안정성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극동건설 노조 관계자는 “원가절감을 내세우며 희망퇴직을 종용하거나 노조와의 협의 없이 본사를 광주로 이전하는 방침을 발표하는 등 세운건설의 일방적인 횡포가 남광토건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극동건설 인수 후에도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영업부서 등 일부만 서울에 남기고 광주 이전을 준비 중이다. 이전 대상에 인사·총무·재무 인력과 조직이 포함돼 사실상 본사 이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극동건설 노조 관계자는 “세운건설은 아직도 고용 승계에 대한 우리의 주장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본계약 체결 전에 직원 고용과 조직 개편 등 인수 후의 경영방침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운건설의 ‘현 협력업체와의 계약 해지’ 요구도 M&A 진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극동건설은 지난 2014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의 활발한 수주를 바탕으로 전국 30여개 현장을 운명하며 200여개 이상의 건설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세운건설은 극동건설이 그간 맺어온 협력업체와의 관계 정리를 요구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세운건설이 계열사들의 사업 방식을 일원화 하려는 차원이 아니겠느냐”며 “요구대로 전 사업장에 대한 계약해지가 공사 중간에 진행될 경우 하청업체로서는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돼 아직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세운건설은 하도급 계약을 해지해 하도급업체와 사회 약자인 노동자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며 “반공익적 기업인 세운건설로의 인수를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현재 극동건설 노조는 금광기업의 서울사무소 앞에서 ‘세운건설의 인수 반대’와 ‘재 공개매각’을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집회를 열고 있으나 세운건설은 이 부분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