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활짝' vs 삼양 '울상'…라면업계 배당금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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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활짝' vs 삼양 '울상'…라면업계 배당금 희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3.15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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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대형마트에 진열된 짬뽕라면 ⓒ뉴시스

기업별 주주총회가 시작되면서 라면업계 배당금 발표에 주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뚜기가 올해 가장 많은 현금 배당을 실시한 반면, 삼양식품은 가장 적은 배당금을 책정했다. 

15일 전자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뚜기는 보통주 1주당 5200원을 배당해 주요 라면업체 중 가장 높은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1200원 오른 금액이다. 배당금 총액도 175억5998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억원 늘었다. 

오뚜기의 주당 배당금은 매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3년 750원이던 주당 배당금은 2007년 1500원으로 약 2배가량 오른데 이어  2011년 2500원, 2012년 3000원, 2013년 3500원, 2014년 4000원이 책정됐다. 

이처럼 오뚜기가 배당금을 늘릴 수 있던 데는 꾸준한 매출 확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지난 2007년 매출 1조원을 돌파, 2013년에는 1조7282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영업이익도 매년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오뚜기의 실적을 이끈 것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진짬뽕’의 흥행이다. 진짬뽕은 출시 2개월 만에 2000만개, 3개월 만에 4000만개가 판매되며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오뚜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5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6.3% 증가했다. 

반면 삼양식품은 올해 업계 중 가장 낮은 금액인 주당 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2%로 배당금 총액은 3억7663만원에 불과하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를 거친 2002년 이후 13년 만의 첫 적자전환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7.1%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9억2600만원으로 전년대비 27.5% 줄었다. 

삼양식품은 주력 시장인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을 내준 데다 돌파구로 찾은 외식 사업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침체기에 빠졌다. 

지난 2011년까지 삼양식품은 라면시장 점유율 16%를 차지하며 농심에 이어 업계 2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2012년 점유율이 12%로 하락하면서 오뚜기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점유율도 닐슨코리아 기준 11.4%로 전년 대비 2% 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지난해 새로 내놓은 ‘허니치즈볶음면’, ‘어뎅탕면’ 등이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장 돌파구를 찾아 뛰어든 외식 사업도 적자를 이어가며 고전 중이다. 삼양식품은 라면 사업이 부진하자 지난 2010년 8월 면 요리 전문점 호면당을 인수해 외식 사업에 도전했다. 이후 계속해서 매장 수를 늘렸지만 5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내 매장 입점으로 인한 높은 임대료와 경쟁 과열로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1위인 농심과 농심홀딩스의 주당 배당금은 각각 4000원, 2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배당금총액은 농심 231억3000만원, 농심홀딩스 92억7552만원이다. 

농심은 지난해 짜장라면 ‘짜왕’과 ‘맛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118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0.8%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816억원, 당기순이익은 1174억원으로 각각 6.9%, 82.2% 증가했다. 

한편, 팔도는 비상장법인으로 배당규모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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