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3위 쟁탈전②]쌍용차, '티볼리'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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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3위 쟁탈전②]쌍용차, '티볼리'로 도전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3.18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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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티볼리에어' 쌍끌이 나서…의존도 심화 '아킬레스건' 지적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 8일 열린 티볼리 에어 출시발표회에서 최종식 대표이사와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내수시장 1,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3위 자리를 두고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업계 4위인 쌍용차가 티볼리의 판매 호조세를 등에 업고 3위 한국지엠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에 올해 완성차 3위 자리 쟁탈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는 쌍용차의 경우 위에서는 한국지엠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다 아래에서는 르노삼성이 'SM6'를 앞장 세워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티볼리 돌풍을 이어간다면 한국지엠과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쌍용차, 티볼리 성공 통해 '성장 발판' 마련

쌍용차는 지난해 4만5000대가 팔린 티볼리의 활약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10만 대 가까운 실적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에는 흑자전환을 이루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마저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티볼리는 올해에도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2월 누적 6600대의 판매고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6.6%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더불어 고객층을 더욱 넓히고자 지난 8일에는 업그레이드 모델 '티볼리 에어'를 출시, 판매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가 티볼리의 세련된 디자인에 공간활용성을 더한 모델인데다 레져 용도에 최적화된 상품성을 갖춘 만큼 내수시장에서 2만 대의 판매량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 에어 출시발표회 자리에서 "티볼리의 성공 덕분에 회사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티볼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한편 "티볼리를 필두로 다양한 차종들의 판매 증진이 함께 이뤄지면 내수 3위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이사는 향후 매년 1개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도 밝히며 티볼리의 성공을 발판 삼아 SUV 명가 재현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쌍용차, 내수 경쟁 극복 카드는?…그래도 '티볼리'

최근 쌍용차가 3위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티볼리로 고군분투하는 동안 경쟁 업체들도 저마다의 카드를 내세워 쌍용차를 견제하고 나섰다.

한국지엠은 대대적인 프로모션은 통해 고객몰이에 나섰으며 '국내 최초 소형 SUV' 타이틀을 갖고 있는 트랙스를 내세워 티볼리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QM3와 함께 프리미엄 세단 SM6를 앞세워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SM6는 사전계약만 1만1000대에 달해 세단 시장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업계 2위인 기아차마저 최근 소형 SUV 시장에 하이브리드 차량 '니로'를 출시할 계획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쌍용차는 믿을맨 티볼리와 함께 상품성을 강화한 티볼리 에어, 2016 코란도 스포츠, 2016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 등을 투입해 내수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쌍용차, 티볼리 빼면 시체? 의존도 낮춰야

다만 업계는 쌍용차가 티볼리 이외에는 내세울 만한 주력 모델이 없어 갈수록 티볼리에 대한 브랜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음을 우려하고 나섰다.

티볼리의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티볼리의 판매 실적이 둔화될 경우 시장의 흐름을 쫒아가지 못하는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쌍용차의 올해 2월 누적 내수 판매량은 1만3553대인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판매량은 티볼리(6596대)가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티볼리 에어가 준중형 SUV로 출시되면서 같은 쌍용차 라인업인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의 고객을 흡수하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 감식 효과)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사고 있다.

2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티볼리의 실적은 26.6% 늘어난 데 반해 코란도C, 렉스턴 등은 각각 36.9%, 13%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쌍용차는 티볼리 이외의 모든 모델이 실적 부진인데다 유일한 세단 체어맨마저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다"며 "쌍용차가 완성차 3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중·대형 SUV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나 환경 기준을 충족시킨 개선 모델로는 이미 돌아선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없다"며 "티볼리처럼 참신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신차의 출시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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