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은평을 재보선>與野의 복잡한 셈법
<7·28 은평을 재보선>與野의 복잡한 셈법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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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중앙정치 지원 거절…野 단일화 통해 이재오 ‘낙선’ 특명
지난 6.2 지방선거가 천안함에 의한 북풍 선거였다면, 이번 7.28 재보선은 이재오 ‘여의도 복귀 반대’를 위한 선거 양상을 띠며 여야 모두 ‘사즉필생(死卽必生)’의 각오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MB정부 하반기 국정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여당은 밀리면 MB정권의 레임덕 가속, 야당은 패하면 2012년 정권창출에 빨간불 켜져 양쪽 모두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그간 단순한 선거구호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한나라당은 ‘정권안정론과 지역일꾼론’, 야당은 ‘반MB연대와 정권심판론’을 설파하며 결전의 날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7.28 재보선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은평을을 비롯해 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강원 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 철원·화천·양구·인제, 충북 충주, 충남 천안을 등 전국 8곳에서 치러진다.

하지만 정치권과 언론은 모두 은평을에 집중하고 있다. 이유는 정권 실세 중 실세인 ‘왕의 남자’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가 출마하기 때문이다. 이에 야당은 “이재오의 여의도 복귀는 ‘MB의 친정체제 구축’”이라며 민주당은 장상, 민주노동당은 이상규, 국민참여당은 천호선 후보등이 각각 이재오 대항마로 나섰다.

일단 6.2 지방선거 이후 당·정·청간 인적 쇄신 논란에 한차례 내홍을 겪었던 한나라당은 ‘안상수 체제’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은평을’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중앙당 지원을 거절한 채 ‘탈정치행보’를 보이고 있어 당 지도부는 야당의 공세만 막는 수비형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혈혈단신으로 상경한 시골 촌놈을 지금의 이재오로 만들어 준 은평은 분명 내 삶의 터전이자 정치적 고향이고, 은평 없는 이재오는 상상할 수도 존재할 수도 없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MB정부가 탄생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던 내가 지금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면 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간 미진했던 점은 은평 가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여전히 낙후된 은평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솔직히 말하고 간곡히 호소하는 게 옳다”고 말하며 거듭 지역정치론을 설파하는 등 일각에서 불고 있는 중앙정치 복귀에 대한 비판을 사전 차단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간 이재오 원내복귀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정가가 뒤흔들였기 때문이었을까. 이날 이 후보의 출마선언식 장소는 국회 정론관이 아닌 비좁은 지역 당원협의회 사무실이었다. 진수희 의원을 제외하고는 다른 친이계 인사들이 불참해 중앙정치와의 거리를 두는 ‘탈정치’ 행보를 보이는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출마를 선언한 지난 1일 이후로도 MB가 집권초기 미국산 쇠고기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탈정치화 행보에 나섰던 것과 비슷한 행보로 일관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 이후 한반도대운하·영리병원·공기업민영화·미디어법 등 정부의 국정정책마다 여론이 보수와 진보로 극명히 갈리며 대립을 거듭하자 “국책사업 등을 정치논리로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탈정치 행보를 보였었다.

“그 놈이 그놈이야”이라며 정치혐오증이 걸린 대다수 국민들은 MB의 탈정치 행보를 반겼고 이후 MB정권이 ‘친서민 중도실용’ 노선 강화에 방점을 둔 국정철학을 보이자 실제 MB지지도는 상승기미를 보였다.

이심전심이었을까. MB복심답게 이 후보는 수행비서만 데리고 하루 종일 ‘나홀로 정치’를 표방하며 은평을 탈환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7.28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날인 지난 15일 “선거 환경이 어렵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렇다고 부모와 고향을 버릴 수는 없었다”면서 당 지도부의 유세지원과 관련, “나를 살리려면 한강을 건너오지 말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기도 했다.
 
이재오 ‘나홀로 선거’?
 
실제 이 후보의 이런 탈정치 행보가 재보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이봉규 시사평론가는 “그간 재·보궐 선거는 여당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선거였다”고 전제한 뒤 “다만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MB정부를 제대로 심판했다’는 국민적 정서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재오의 지역일꾼론 vs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제대로 맞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 선거 전략과 관련, “이재오 후보와 마찬가지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역시 지지층과 비토층이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호불호(好不好)가 강하다”면서 “은평을 지역에서 3선을 했고 지역일꾼론을 통한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야당은 야권단일화 실패시 당선 가능성이 적어 막판에 뭉치게 될 것”이라며 “이재오vs야권단일후보 구도로 가면 초박빙 승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현재 은평을 판세는 이 후보가 그간 12년 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다져진 조직표를 바탕으로 야당 후보들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008년 총선에서 문국현 전의원을 찍었던 탈 이재오표가 동정표로 다시 회생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후보의 이런 ‘탈정치화 전략’이 실패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MB가 탈정치화를 통한 긍정적 여론을 환기시켰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MB에게 절대 충성하는 인사들이 있었기 때문.

세종시만 해도 이 대통령이 ‘국회와 국민의 뜻을 존중한다’며 탈정치행보를 보이자 청와대 인사들과 한나라당 친이계 인사들은 앞 다투어 친박계-야당과 싸우면서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여의도와 국회로 넘어왔고 이때부터 세종시는 친이 vs 친박·야당의 결사항전이 됐다.
MB는 탈여의도 정치라는 중도실용 노선의 이미지를 유지한 채….

현재 이 후보에게 이런 핵심인사들이 있을까.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8대 총선 당시 이 후보를 따르던 직계들이 공천에서 상당수 낙마해 이 후보를 전방위적으로 막아줄 당내 인사들은 많지 않다.

만일 야당 등이 선거 막바지에 야권단일화를 통한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반MB구도 내지 4대강 사업 반대 여론을 확산시킬 경우 이 후보에게 적잖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최대한 중앙정치 지원을 배제한 채 이 후보를 외곽지원하고 있지만 지방선거 이후 정국을 블랙홀로 몰아넣었던 민간인 사찰 파문과 이를 둘러싼 친이계 권력암투설이 불거지는 등 급속히 정권의 힘이 빠지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여의도에 복귀해 친이계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이에대해 민주당·국민참여당 측은 이 후보의 ‘나홀로 선거운동’이 위장전술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지난 15일 국민참여당 관계자는 “언론에서 이 후보가 나홀로 선거를 한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는 이 후보 수행원들이 어깨띠를 두르지 않고 선거운동을 하는 등 편법이 동원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재두 민주당 장상 후보 대변인은 “이 후보의 ‘나 홀로 선거운동’이 대국민 사기극임이 이미 드러났다"며 “이 후보가 아직도 나 홀로 선거 운동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파렴치한 행태”라며 맹비난했다.
 
野 승부수는 ‘단일화카드’

정권 실세 ‘이재오 대항마’로 제1야당이자 민주개혁세력의 맏형 격인 민주당은 장상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하지만 그간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이 공을 들였던 신경민 MBC선임기자 등을 둘러싼 공천 과정도 순탄치 않았고 장 후보 공천 이후 민노당·국민참여당 등은 장 후보가 ‘경쟁력이 떨아진다’는 이유를 들며 연일 민주당을 향해 단일화 압박을 하고 있다.

특히 장 후보 전략공천과 관련해 외부영입과 당내인사 공천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민주당 정세균 지도부의 리더십 한계를 또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역시 ‘장상 후보면 해볼 만한 싸움이다’라는 당내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장상 후보 공천에 한나라당과 민노당·국민참여당 등이 모두 반색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장상후보가 DJ정부 시절 국무총리 서리에 지명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 낙마했던 사실로 네티즌 사이에서 비관론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민주당은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15일부터 당내 대권 잠룡 3인방인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 등을 서울 은평을에 전격 투입하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가 여의도 정치를 멀리하고 있다면, 장 후보는 여의도 정치를 보다 가깝게 하는 정반대 전략을 펴고 있는 것.

정 대표는 “MB정부는 지방선거의 민심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재보선을 통해 민심을 외면하고 오만, 독주하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확실히 심판하기 위해 장상 후보가 나왔다”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도 “재보선에서 MB정부를 다시 한 번 준엄하게 심판하기 위해 교육의 선구자 장상이 나왔다”면서 “장상을 앞세워 서민들이 기를 펴게 하자”고 역설했다.

정 의원도 “장상 후보는 어떤 정치인보다 가슴이 넓은 인물”이라면서 “통합을 위해 어렵게 걸어온 큰 사람 장상에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 그 자체다.

천호선 후보는 지난 16일 장 후보 경쟁력과 관련, “민주당 스스로 과거에 경쟁력이 없다고 공공연하게 떠들던 후보를 공천하고 주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면 과연 표를 주겠느냐”며 장 후보의 경쟁력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관련, “은평지역에 40년을 살고 20년간 정치를, 12년간 국회의원을 했지만 은평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면서 “이미 심판 당한 후보가 다시 은평을 재선거에 나오는 것은 은평 주민을 속이는 일이자 MB정부에 대한 책임 회피”라고 맹비난했다.

천 후보 선대위원장직을 맡은 유시민 전 장관도 “이명박 정권 실세 중 실세인 이 후보가 은평을 재선거에 나온 것은 그간 MB정부의 실책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이 후보의 당선은 MB를 두 번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것과 같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화를 위해 서울시장 후보를 중도 사퇴한 이상규 민노당 후보 측도 “이 후보의 ‘날 살리려면 한강을 넘어오지 말라’는 한마디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은평에 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며 “일개 후보가 오지 말라고 해서 진짜 가지 않겠다고 하는 건 이 후보가 진짜 왕의 남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야당 후보들이 연일 이재오 때리기에 앞장서며 은평을 지역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승리를 위한 충분조건인 단일화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민주당은 제1야당이자 민주개혁세력의 맏형이 7.28 재보선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춘 은평을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국민참여당과 민노당 측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소수정당으로서 양보한 만큼 선거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봉규 시사평론가는 야권단일화와 관련, “야당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사실상 당선이 어렵기 때문에 지금은 부진하더라도 막판에는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노회찬 효과’를 아는 야당 후보들이 단일화 제의를 거절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7.28 재보선 야권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상대방에게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등 진실공방을 벌였던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등 야3당은 지난 19일 야권단일화 공식 협의기구를 만드는데 합의했다.

이들의 내건 야권후보단일화의 당위성은 역시 ‘반MB연대를 통한 MB정부 심판’이다.

야당의 이 같은 입장의 변화는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단일화 없이는 승리가 없다’는 일종의 승리 방정식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단일화에 소극적일 경우 야권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단일화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만큼 수단은 역시 4대강 살리기 사업 반대를 위한 대표회담이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등 야3당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저지를 위한 공동대응에 나서는 한편, 은평을 지역을 4대강 반대 사업의 표본지로 규정해 본격적인 반MB구도 전선을 선포하고 나섰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 후보는 언론에서 4대강 전도사라고 많이 비췄다. 그런데 그 언론은 다 어디 갔는가”라고 반문한 뒤 “한나라당 차원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것만 초점을 맞춰 보도하는 것은 선거 초점을 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끌어당기고 안상수 대표가 밀고, 이 후보가 전도사 역할을 했던 공사”라면서 “과거 자전거를 타고 4대강 홍보할 때와 지금은 어떻게 다른지 분명히 태도를 밝혀야 한다”고 7.28 재보선을 4대강 사업 찬성 vs 반대 선거로 단순화시켰다.

강기갑 민노당 대표도 “MB정권은 장마비에 4대강 사업 공사가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지 예견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도 “은평을 재선거에서 이 후보를 낙선시키는 것은 단순한 야당 승리를 넘어 4대강 사업 저지와 대운하를 하려는 정부 야욕을 끊은 일”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한나라 2곳, 민주 4곳 우세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실제 개표결과 그간 여론조사가 무색할 만큼 반전이 이뤄진 점, 또 섣부른 목표치가 선거 이후 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내 적잖은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오기에 여야는 너나할 것 없이 아직까지는 우세지역을 분류하는데 주저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내심 지난 지방선거 때와는 달리 지역일꾼론으로 승부를 걸면 은평을 지역을 비롯 3∼4곳, 민주당 등 야당은 반MB연대를 내세워 정권심판론으로 몰고 가면 5곳 이상은 당선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단 한나라당은 겉으론 재보선 8곳 가운데 원래 지역구는 강원 원주 지역 1곳뿐이었기에 별다른 부담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은 현재까지 한나라당이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무된 분위기다. 여기에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투입된 충북 충주에서도 내심 당선을 바라는 눈치다.

한나라당은 현재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이들 지역 외에 초접전 지역 1∼2곳만 선전해 준다면 지방선거 이후 정국을 파행으로 몰아넣었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과 당내 친이계 권력암투설 등 온갖 악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은 송영길 전 의원의 인천시장 당선으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또다시 승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간 호남야당 성향이 강했고 송 시장의 지역조직표가 탄탄하다는 점 등이 이유다. 

여기에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 남구의 장병완 민주당 후보의 당선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야4당 단일후보인 오병윤 민노당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민주당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충청권과 강원도는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북 충주는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 정기영 후보가 바짝 뒤를 좇는 형국이다. 충남 천안을은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할 정도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강원 지역은 취임과 동시에 직무정지를 당한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동정론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철원·화천·양구·인제, 민주당은 이광재지사의 지역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다고 서로 주장하고 있다.
 
7.28 재보선도 변수는 투표율

전문가들은 이번 재보선의 변수는 역시 투표율이라고 단언한다. 6.2 지방선거에서는 젊은 층이 트위터 등을 통한 투표독려 문자를 보내면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시킨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이어 쇼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투표율 제고에 한 몫 했지만 이번 재보선 선거는 휴일도 아니고 게다가 휴가철이 겹쳐 젊은 층의 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은평을 에서는 12년 동안 지역구 의원이었던 이재오 후보가 그간의 조직표를 바탕으로 상당한 저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천안함에 의한 북풍’이 역풍이 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최근 불거진 ‘민간인 사찰 파문’과 여전히 찬반양론으로 들끓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야권이 분립되면 선거는 어렵다는 일종의 선거 방정식에 대한 공감대가 막판 형성돼 장상·이상규·천호선 후보 등이 전격적인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승부는 초박빙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이제 7.28 재보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어차피 선거는 결과만 따져놓고 보면 누가 이기면 누군가는 지는 ‘제로섬게임’이다. 그래서 여야 할 것 없이 당선이란 아편에 취해 권력을 좇는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학이 없는 선거는 없지만, 공학만으로 이뤄진 선거는 실패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여야는 인지하고 있을까.

국민들이 스스로 대표자를 선출해 법률이나 국가정책 등에 참여토록 하는 대의제. 하지만 그간 우리정치의 모습은 어떠했나. 여당은 ‘민주주의는 다수결’이라는 단순논리를 들어 불도저식 정책추진을, 야당은 비타협적인 신념만을 고수해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대변하는데 언제나 실패했다.

이쯤 되면 한국식 대의제는 대의를 배반했고 이는 퇴행적 민주주의라는 위험사회의 징후로 나타나고 있다.

여당은 MB정권 후반기 레임덕을 피하고자, 야당은 정권탈환을 위해 사즉필생의 각오로 대혈전을 벌이고 있는 이때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말을 기억하는 것이 진짜 정치인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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