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대진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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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대진표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3.22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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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오세훈 vs 정세균
YS의 부산서구 유기준 4선도전
DJ의 전남목포 ‘박지원을 이겨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종로구 지역구의 15대 국회의원이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오른쪽)과 이명박 전 대통령 ⓒ뉴시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 중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발한 인물들이 여럿 있다. 대통령을 배출한 소위 ‘명당’ 지역구를 제 20대 총선에선 누가 차지할지, 대진표에 이목이 쏠린다.

명불허전 ‘정치 1번지’ 종로구, 오세훈 vs 정세균 빅매치

서울 종로구는 ‘정치 1번지’로 유명하다. 제 4대 윤보선 대통령이 제 3대 총선부터 5대 총선까지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제 15대 총선 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번갈아 의원을 지냈다. 무려 대통령을 세 사람이나 배출한 명불허전 ‘정치 1번지’다.

종로구 20대 총선의 대진표는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으로 좁혀졌다. 종로구에서 3선한 박진 의원과의 치열한 경선을 뚫고 올라온 오 전 시장과, 야당의 5선 중진 정 의원의 한판 승부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선 오 전 시장이 한 발 앞서 있으나, 정 의원이 지난 선거에서 막판 뒤집기로 승리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승패를 점치기엔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YS 7선 부산서구, 유기준 4선 도전

다음으로는 14대 김영삼(YS) 대통령의 지역구로 널리 알려진 부산시 서구다. YS는 4대 총선부터 부산시 서구에 도전, 5대 총선부터 내리 6선을 하는 기염을 토한다. 제 13대 총선까지, 총 9선 중 7선을 부산 서구에서 했다.(제 3대 총선 때는 경남거제군에서 당선)

현재 서구에선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17대 총선 이래 3선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공천이 확정되며 4선에 도전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강 서구지역위원장이 출격 준비 중이다.

YS가 초선 배지를 달았던 경남거제시는 김한표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된 뒤 새누리당으로 입당했다. 이번 총선서 김한표 의원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무소속 이길종 후보가 출마한다.

DJ 고향 목포시 박지원 독주 중

전남 목포시는 15대 김대중(DJ)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다. DJ가 아니더라도 그의 측근들이 항상 지켜온 정치적 고향이다. 13대 총선과 14대 총선에선 권노갑 전 의원이, 15대와 16대 총선에선 DJ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목포시를 지켰다. DJ의 측근 한화갑 전 의원도 15대 때 이곳에서 의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 의원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무려 7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조상기 후보와 함께  H&P 법률사무소 전 상임고문인 새누리당 박석만 후보, 정의당 정책연구위원 문보현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무소속도 3선 의원 출신 유선호 후보를 비롯, 김한창 후보, 송태화 후보까지 세 사람이나 있다.

강원도 인제군(현 강원도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도 DJ에게 초선을 안겨준 곳이다. 3대 총선에서 전남 목포시에 무소속으로 나갔다가 낙선한 DJ는, 제 5대 총선 재보궐에서 처음으로 원내에 입성한다. 현재는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의 지역구였으나, 이번 재조정으로 경선을 거쳐 황영철 의원이 공천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조일현 후보가 황 의원과 무려 5번째 리턴매치를 치른다. 앞서 4차례 대결서의 전적은 황 후보의 2승, 조 후보의 1승, 그리고 한 차례의 무승부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해용 후보도 탈당, 무소속 출마 예정이다.

무투표 당선도 가능, 박근혜의 대구달성군 

현재 재임중인 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는 대구 달성군이다. 15대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발을 디딘 후, 달성군에서 연이어 4선했다. 선거마다 지지율을 올려, 61.34%로 출발했던 득표율은 18대 총선서 무려 88.57%에 달했다. 박 대통령이 비례대표로 나선 19대 총선에선 달성군수를 지낸 이종진 의원이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지난 18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진박’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단수추천으로 공천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출마 움직임이 없었으나, 민주노총에서 조정훈 후보를 내며 ‘무투표 당선’까지는 가지 않게 됐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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